필리핀에 오기도 전, 지금 와이프를 온라인으로 만나면서 나이차 커플에 대해 가졌던 각오가 생각나네요. 어머니처럼 존중해주고, 애인처럼 사랑해주고, 딸처럼 지켜주자. 존중해준다는 것은 내가 나이와 사회적 경험이 더 많다고 해서 내마음대로 주장하고 억누르지 말고, 와이프 종종 실수를 하더라도 스스로 결정해 가면서 경험을 쌓고 독립적인 자세를 가지게 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폭력이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당연히 말도 안되지요.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는 않아서, 저역시 정말 답답할 때 목소리를 약간 높인 적이 몇번 있습니다. 다만 그날안에 사과하고 서로 많은 대화로 오해를 풀기는 했습니다. 가정폭력은 - 제 가치관 에서는 당장 수갑차고 경찰서로 잡혀가도 할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켜준다는 건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사회적인것 - 대학교육과 첫 직장이나 사업 등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고, 또 그러다가 날개가 생겨서 날아가면 그동안 저랑 살아준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하고 보내주는 것도 포함입니다. 결혼은 노예제도가 아니니까요. 와이프 이름으로 뭘 해준다는 건 말 그대로 해주는 거지, 이걸 가지고 나중에 빼았겼다고 생각 할 것 같으면 애초에 해주지를 말아야겠죠. 다만 어떤 이유로든 다시 혼자가 되면, 저역시 다시 인생을 챙길만한 수단은 필리핀 밖에 따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닥치면, 그때 제 나이와 상황에 따라서 걸맞는 세번째 반려자를 또 찾으면 되겠죠. 예를 들어 리옹님처럼 나이 좀 있는 싱글맘들을... P.S. 필리핀 여자들 싸잡아서 욕하시는 분들은, 과연 한국 여자들은 얼마나 더 대단하고 도덕적인지 곰곰히 생각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왜 한국 여자가 아니라 필리핀 여자들을 만나셨었거나 만나고 계신지도요. 원래 인생은 그런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