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오기 전에에 유투브 보니까 무슨 쇼핑몰 가면 직원들이 연락처를 준다거나, 심지어 와이프랑 같이 있는데도 대쉬 한다거나 하는 예기들 있던데, 저한테는 전혀 없더군요. 뭐 거의 대부분 와이프랑 같이 다니기도 하고, 또 혼자 다녀도 배나온 아저씨 반바지 입고 있으니까 좀 너무 아니기도 하겠죠. 바기오 날씨가 시원해서 젊은 남자들도 반바지 잘 안입고 다니는데, 와이프가 저는 꼭 반바지를 입힙니다. 딴은 젊어 보이게 하고 싶어서라는데 어쩌면 다른 생각도 있는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한국 유투버들중 돈 제일 많아 보이는 인조이 필리핀님 머리스타일이랑 옷차림 보면 그집 와이프가 일부러 그렇게 입혀 보내는 구나 싶은 의심이 드는데 딱 저도 그 꼴인지도 모르죠. 그래도 인조이 필리핀님과 다르게 적어도 티셔츠는 배나와 보인다고 못입게 해서 반팔 남방만 입습니다. 바기오 오셨다가 배나온 동양남자가 검은 야구모자에 주로 검은 반팔 남방이랑 반바지, 검은신발 신고 있으면 아마 저일 겁니다. 제가 원래 검정색 옷이 많기는 한데, 몇벌 없는 밝은 색들도 배나와 보인다고 해서 주로 검게 입습니다. 하여튼 저한테는 몇달전에 와이프 친정 간 사이에 야시장 갔다가 앙헬레스 아래 산페르난도에서 관광왔다는 아가씨가 한번 작업 들어온 거 말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작업 들어왔던게 확실한게, 와이프가 저 만나고 딱 한달동안만 썼던 목소리로 자꾸 말을 걸었었거든요. 하여튼, 어제 쭝산에 시장보러 갔다가 나름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와이프 운전면허증 픽업하러 같이 LTO가느라 시계도 차고 긴바지를 입었는데, 집에 떨어져가는 것들이 많아서 오는길에 쭝산에 시장보러 들렸습니다. 쭝산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가서 보통 만페소 정도 시장 봅니다. 물건들 고른다음 와이프는 수업있어서 먼저 가고 저혼자 일반 줄에서 기다리는데, 그 앞에 몇개만 사는 빠른 줄에 아가씨 한명이 눈이 정말 예쁘더군요. 필리피나들 다들 눈이 예쁘지만 필리핀에서 본 제일 예쁜 눈이었습니다. 뭐 마스크 쓰고 있으니까 그게 다죠. 저절로 제눈이 돌아가서 옆모습을 한 20~30초 쳐다봤는데 왠걸, 저랑 눈이 마주치더니 이쪽으로 오는 겁니다. 아이고 오해 받았구나 하고 덜컹 겁이 나서 얼른 딴데 보는 척 했더니 제 옆에서 물건들 좀 보다가 다시 자기 줄로 돌아가더군요. 바기오 바닥이 정말 좁고 외국인들이 별로 없어서, 집주위 시내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다가는 얼마 안가서 동네 아줌마들 귀에, 곧이어 와이프 귀에 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하여튼 그러고 집에 갔는데, 저녘때 와이프가 혼자 가는데 길에 남자들이 휘파람 불어서 너무 싫었다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 예기 해줬는데... 당연히 좋은 소리는 못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