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오기전에는 월남국수 거의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맛이 그리워서 인터넷에 찾아보고 바기오에 하나 밖에 없는 정통 월남식당 Yes Pho에 다녀왔는데... 맛은 그냥 먹을 만 합니다. 육수는 기름을 안건져서 시원한 맛이 없고, 월남국수는 원래 국물을 미리 만들어 놔야 하는건데 주문받으면 그 때 만드는 것 같아요. 쌀국수는 삶다 말았고. 야채도 제대로 안들어 가 있고 고기도 모듬으로 시켰는데 대충 뭉쳐서 소세지 처럼 만든이상한게 들어가 있고. 다른 대안이 있었다면 한젓가락 뜨고는 그냥 나왔겠지만, 월남국수 먹으러 마닐라 갈 거 아니면 그냥 먹어야지 어쩌겠습니까. 평가 해보자면 10점 만점에 3점? 점수매기는 기준은, 월남 사람들이 하는 월남 식당 (아니면 한국의 한국식당) 평균 맛이 9점이라고 잡고, 쇼핑몰 안에 필리피노들 대상으로 하는 한국음식점 보통1~2점 정도, 아주 드물게 비빔밥 3점, 본촌 치킨에서 파는 갈비탕인지 뭔지 이상한거 1점, 무한 삼겹살집 보통 4점. 앙헬레스 워킹에 한국식당 보통 5점. 거기 일산 식당인가 필리핀 도착 다음날 저녘먹으러 갔다가 깜짝 놀랄만큼 맛이 없었던 신선한 충격이 생각나네요. 이것저것 많이 시켰는데 전부 맛 없었어요. 제가 입맛이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방콕에서는 아무 한국식당이나 월남 식당 가도 다 맛있었거든요. 한국 고기부폐식당들은 맛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필리핀 무한삼겹살집정도는 아니고. 밥먹으러 갈때 간장이랑 돌맹이 하나 들고 가야 할까봐요. 짜면 물 붓고, 싱거우면 간장 붓고, 그래도 맛이 없으면 그 입은 못쓸 입이니 돌로 부벼야지.. 필리핀에 살려면 그냥 필리핀 음식에 입맛을 맞추는 수 밖에요. 필리핀 음식도 Mesa 같은데서 먹으면 맛있어요. 10점 만점에 한 8~9점 됩니다. Mesa 갔다가 시니강도 먹을 만 한 음식인줄 처음 알았네요. 바기오는 서민 음식들도 번햄공원 옆에 지프니 정류장에 깐띤들 모여 있는데 깔끔하고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