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네 어물 시장에 작은 오징어 Pusit 이 두가지가 나오는데, 아주 신선한건 킬로당 440페소 정도 하고, 좀 맛이 가보이는건 220페소 정도 합니다. 아침일찍 시장에 갔더니 220 페소짜리 오징어가 나름 아주 신선 해 보이는게 있더군요. 냄새도 맡아봤는데 신선해서 1킬로 사 봤습니다. 오징어가 작을 수록 맛이 있어서 작은 걸로 사는데, 이걸 1킬로그램 다듬고 껍질 벗기고 소금으로 박박 씼어서 채썰려면 한세월 걸립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메이드 시키면 되니까 정말 좋더군요. 잘 다듬어서 채썰은 오징어 밥숱갈로 수북하게 소금 한숱갈, 달달하게 만들어 보려고 아주 진한 흑설탕 두숱갈 넣고 비벼서, 체에 밭혀서 냉장고에 17시간 숙성시켰습니다. 흑설탕 때문에 조금 색깔이 있어보이지만, 금방 다듬었을때는 아주 하얗고 맑았습니다. 체에 밭혀놨더니 확실히 물이 좀 빠져서 더 좋네요. 요즘 킬로에 100페소로 떨어진 양파와 파, 매운 필리핀 고추, 생강, 다진마늘, 고춧가루, 초고추장 준비해서 잘 비비면 이걸로 끝. 물기 없으라고 이번에는 생선액젓도 안 넣었는데 맛은 여전히 감칠 맛 나고 좋습니다. 짜지 않게 되어서 무우채도 안 넣었고요. 사먹는 오징어젓갈 안그래도 양 적은데 그속에 무우채까지 잔뜩 들어있으면 좀 사기당한 느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