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네에 이사 온 지도 어느새 일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동안 주위 이웃들에 너무 무심 했던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종종 깔보는 눈으로 쳐다보고 "에헴" 아니면 "Sana all" 거리는 년들이 있다고 했는데도, 충분히 신경을 안 써서인지 제 눈에는 안 보였거든요. 오늘 와이프와 막도에서 맛 정말 없는 점심 먹고 실망해서 집에 오는데, 빌리지 안에서 길가에 중늙은이 여자 둘을 스쳐 지나가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쳐다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딱 그 아니꼽다는 눈짓으로 쳐다보고 있더군요. 제가 당황도 하고 마음에 준비가 안되서, 그냥 "What the f are you looking at?" 하면서 인상만 썼더니 딴청들 피우길래 그냥 가운데 손가락 들고 f you 해주고 왔습니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욕은 안하면서도 기분 나쁘게, 질질 물고 늘어져서 여러마디 해 줄 수 있도록 좋은 문장 몇개를 만들어서 연습 중입니다. 와이프도 말리기는 했지만 무척 좋아 했습니다. 올 여름에 와이프와 필리핀 떠나서 몇년 한국과 다른 나라에서 지낼 예정이긴 하지만, 남은 몇달이라도 주위의 시선에도 좀 신경을 쓰고, 재수없는 년들한테는 꼭꼭 제대로 들이 받는 습관을 들여야 겠습니다. 젊은 년들도 있지만 주로 늙은 필리핀년들이 그런다더군요. 필리핀사람들이 노인공경을 워낙 잘해서 간이 부었나본데, 늙어서 욕먹으면 서럽다는 인생 공부 좀 시켜 드려야 겠습니다. 그덧 말고도 그전에 한번 참은 적 있었는데, 다음번에 옷가게에서 재수없는 점원 만나면 꼭 매니저 불러다가 제대로 개진상 한번 피워주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습니다. 와이프 한테는 저밖에 없는데 너무 무심 했던 것 같아요. 다들 와이프 잘 챙겨 주세요. 나중에 맞고 다니지들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