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필리핀 빨간 핫도그 못먹었어요. 음식이란게 아는 맛이 제일 무섭습니다. 일단 이 빨간색은 적색 40호 식용색소입니다. 한국서도 워낙 많이 쓰이고 음료나 식품이 빨간색이면 다 이거 씁니다. 이 빨간 소세지 원조는 산미겔 퓨어푸드의 텐더쥬시 핫독입니다. 이 회사가 56년에 창업해서 역사가 길어요. 1981년 아얄라에서 인수해서 크게 키워 산미겔에 팝니다. 아얄라가 인수 후 자본이 빵빵하니 90년대 초부터 광고를 엄청 때립니다. 여기에 신의 한수로 1988년 농구팀을 인수해서 PBA에 참가합니다. 당시 농구인기는 지금하고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높았어요. 볼거리가 없었거든요.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알란 파트리모니오, 제리 코디네랴같은 슈퍼스타를 아도칩니다. 허재랑, 서장훈, 현주엽, 이상민이 한팀이었다고 생각하세요. 이 팀 경기가 있으면 시청률이 어마무시했는데 94년엔 팀명도 퓨어푸드 텐더쥬시 핫도그로 바꿔요. 경기 중간에 핫도그 선전을 엄청나게 하니 제품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곧 미투제품도 난립합니다. 심지어 미국에는 이 핫도그 짝퉁 만드는 회사까지 생깁니다.(두번째 사진이 카피캣) 1등 제품이 빨간색 착색해서 많이 팔리니 빨개진겁니다. 회사에 따르면 빨간색인 이유는 재미와 음식이 돋보여서라는데 아마도 처음에 색소를 넣은 이유는 모르나 봅니다. 결론은 아얄라의 자본력과 PBA 농구인기 그리고 TV의 각가정 도입이 필리핀 소시지를 빨갛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