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판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관광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해 야심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일단 관광부는 10년간 쓰던 'it's more fun in the philippines'를 'love the philippines'로 바꾸고 광고와 로고를 제작했습니다. DDB PHILIPPINES라는 광고회사와 49백만페소에 계약을 맺고 로고, 비쥬얼, 5개 광고영상물을 계약합니다. 11억 5천만원입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스탁 영상물 판매회사에서 인도네시아 계단식 논, 브라질 사막, 베트남 어부 영상을 염가에 사와서 광고를 제작합니다. 드론영상같은거 사오는거 흔한 일이지만 다른나라 영상을 사와서 발칵 뒤집힙니다. 자기나라 관광홍보하면서 남의 나라 관광홍보해주는 황당한 사건입니다. 필리핀이 이렇게 미친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kickback문화 때문입니다. 우리말로 리베이트. 우리나라 광고업계는 보통 10퍼센트에서 많아도 20퍼센트 안짝인데 필리핀은 이 비율이 엄청 높아요. 따라서 이런 한심한 비디오가 나오는겁니다. 뒷돈 받기로 한 관광부 공무원은 돈받을 생각에 그냥 컨펌내주고요. 크게 해먹을려다 동티난 경우입니다. Kickback이 30퍼센트 넘어가면 절대로 제대로된 영상 안나옵니다. 근데 필리핀은 이런 일 생기면 우가우가하고 청문회 하고 그냥 흐지부지됩니다. 다들 받고있기 때문에. 제발 아무짝 쓸모없는 청문회 좀 안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