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매년 4월에 눈물파티가 열립니다. 사법시험 발표를 하거든요. 생중계하면서 시험관리원장이 1등부터 30등까지 이름과 로스쿨을 발표합니다. 시험주관하는 대법원 밖에는 대형 스크린에 합격자 명단이 올라가고 합격자와 부모들이 눈물바다를 만듭니다. 작년엔 9183명이 응시해서 3992명이 합격했어요. 작년엔 5등까지 UP로스쿨 출신이었어요. 의외로 팔라완같은 깡촌에서도 합격자가 나와요. 필리핀은 인구가 많아서 변호사 많이 뽑아요. 매해 11월 네번의 일요일에 두과목씩 시험을 봅니다. 우리나라는 네과목인데 필은 여덜과목이니 시험준비가 더 힘듭니다. 또 체점이 다섯달가량 걸리니 응시자들은 피가 마릅니다. 이날 티비엔 수석합격자가 나와서 인터뷰를 하고 작년처럼 바기오에서 시각장애인 합격자가 나오면 기자들이 몰려갑니다. 어쨋든 이 시험만 패스하면 가난은 면하니 가족의 명운이 달린 이벤트입니다. '아빠 나 합격했어' 전화가 오면 봉 레빌라같은 상원의원 갑부든 가난뱅이 부모든 다 오열합니다. 유투브에서 영상 찾아보면 재밉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도 사법시험 역대 2위 점수로 합격한 전설적인 수석합격자입니다. 권력을 잡고 망가진거지 사람은 똑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