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탄. 메가월드 회장이고 현재 불라칸에 신도시를 개발중입니다. 리조트월드,맥도날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양반 90년대 초반만해도 건물 임대업하는 양조장 사장이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부동산 개발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습니다. 다른 화교들이랑 스토리는 비슷합니다. 복건성에서 태어나서 마닐라 이민와서 개고생해서 성공했죠. 처음엔 미국에서 토스터나 믹서기 수입해서 팔다가 과자랑 와인까지 수입합니다. 이 돈으로 양조장을 인수하는데 이게 신의 한수가 됩니다. 엠페나도르! 현재 필 알콜시장 50퍼센트를 점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브랜디입니다.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해서 오크통에 숙성한 술입니다. 꼬냑이 대표적이죠. 90년 발매된 이후 충격적으로 빠르게 팔려나가는데 골목골목 이거 마시는 아재들 천지였습니다. 비결은 충격적으로 싼 가격과 달짝지근한 맛. 근데 와인도 안만드는 필리핀서 브랜디같은 고급술을 어떻게 이렇게 싸게 만들었을까요??? 이 양반 87년 스페인으로 날라갑니다. 당시 로컬시장에 펀다도르라는 스페인 1위 브랜드가 100년동안 팔리고 있었는데 그 노하우를 배우러 갑니다. 그리고 브랜디도 저질 제품이 있다는걸 알게됩니다. 진로포도주가 스페인산같은 이치. 돌아와서 엠페라도르를 블렌딩합니다. 일단 스페인산 저가 브랜디 베이스에 사탕수수 주정섞어 알콜도수 높입니다. 여기에 물로 희석해 양을 확 늘립니다. 거기에 시럽넣고 카라멜색소로 색 내서 초저가 엠페라도르를 발매합니다. 그 다음은 아시다시피 불티나게 팔렸죠. 가난해도 취할 수 있다. 그것도 달콤하게. 이 술판 돈으로 콘도 올리고 몰 개발하고 카지노 세워서 빌련에어가 된겁니다. 그리고 2017년 드디어 스페인 가서 1위업체 펀다도르를 먹어버립니다. 30년만에 카피했던 오리지널을 먹은거죠. 필리핀 빈민들의 코묻은 돈이 눈사람처럼 커진겁니다. 90년대 초 동네 아재들에게 이 술 엄청사줬으니 제 돈 중 일부도 들어있습니다. 앤드류 탄 아버지가 그가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자 딴 술이 펀다도르였는데 그걸 아들이 인수할 줄 상상도 못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