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엔 무슬림이 700만이 있지만 경제력이 약해서 지역 하원의원만 배출하고 24명인 상원의원 명맥이 끊겼습니다. 95년까지 가끔 당선되서 건국 후 7명의 무슬림 상원의원이 있었는데 작년 상원선거에서 무슬림이 4천3백만표를 받아 1위로 당선됩니다. 로빈 파딜랴 스페인 시절부터 유명한 정치명문가 파딜랴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13살에 바기오에서 마닐라로 내려와 배우가 됩니다. 젊었을때 원빈처럼 생겼거든요. 처음에 악역으로 활동하다 결국 90년대 초반에 장동건급 슈퍼스타가 됩니다. 94년 커리어 정점에서 불법무기 소지로 걸리는데 당시 계엄령하의 특별법이 개정되지 않아 처벌이 최하 징역 16년. 절망한 파딜랴는 비콜의 산에 올라가 공산반군에 가담해 버립니다. 공산반군 입장에서도 당시 최고의 스타가 지발로 걸어올라왔으니 환영합니다. 마닐라가 뒤집어졌고 45일 후 결국 엄마가 올라가서 데리고 내려옵니다. 문틴루파 교도소에서 복역하는데 거기서 무슬림 지도자를 만나 개종합니다. 그전에도 카톨릭이 아닌 여호와의 증인이긴 했습니다. 교도소에서 상원의원들에게 편지를 써서 로빈 파딜랴법을 만듭니다. 그 덕분에 불법무기 소지죄 형량이 6년 이상으로 확 깍인겁니다. 4년 살다가 사면받고 나왔어요. 상원의원 활동을 보면 코미디예요. 13살때 학교를 때려처서 영어를 못하는데다 평생 책이라고는 성경과 코란 읽은게 다여서 무식합니다. 법안토론은 영어로 진행되는데 혼자서만 따갈로그를 합니다. 토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니 자기 차례가 되면 동문서답을 합니다. 한국하고도 연관있는데 필리핀 갓 텔런트에 나온 한국 참가자가 영어만 한다고 혼낸적이 있어요. 참고로 교민들은 무슬림과 어울릴 기회가 전혀 없을텐데 키아포 처치 옆동네에 모스크도 큰게 있고 무슬림 밀집구역이 있습니다. 음식도 문화도 매우 독특해서 구경할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