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으로 여론조사라는걸 알게된건 1노 3김이 빡시게 붙은 87년 대선입니다. 당시 갤럽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서 대충 단일화 안하면 노태우 당선이 예측 가능했어요. 근데 이게 너무 낯설어서 믿지 않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만약 여론조사가 5년전에만 도입됐다면 단일화가 가능했겠지만 그땐 전두환시절. 역사에서 만약 의미없습니다. 필리핀은? 필리핀도 1985년부터 여론조사기관들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코라손 아키노때부터는 지지율을 알 수 있었어요. 코라손 아키노는 53퍼센트 지지율로 시작해서 8프로로 끝났습니다. 이 통계는 만족한다에서 불만족한다를 뺀 수치입니다. 무응답은 무시합니다. 대부분 국가는 20퍼센트 무너지면 쿠테타든 촟불이든 임기 마치기 힘듭니다. 30퍼센트 깨지면 사실 대통령하는 이유도 사라집니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같은 경우는 이 수치가 -50까지 내려가서 그냥 아무 군인이나 쿠테타를해도 처벌하기도 힘들었어요.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여보 오늘 나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에서 쿠테타할거라 못들어와요'하고 출근하는 지경이었습니다. 두테르테는 꾸준하게 7명은 만족한다고 대답한 지지율 넘사벽 대통령이었습니다. 이게 매우 희귀한 경우인게 필리핀 대통령 지지율은 임기가 지속될수록 폭포수처럼 떨어집니다. 거의 커쇼나 오타니 커브처럼 떨어집니다. 필리핀은 herd mentality라고 집단적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성향이 있어요. 모나면 정맞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걸 막으려고 봉봉 마르코스는 매달 엄청난 돈을 써서 댓글부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 페북에서 마르코스 격렬하게 지지하는 할머니가 알고보면 케손시티의 가난한 알바 대학생인 경우가 허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