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오래 있었더니 나도 필리핀화가 되어서 크랩 멘탈리티가 생긴건지, 아니면 원래 인간의 본성이 그런건지. 요즘 와이프 데리고 필리핀 계획이 자꾸 조금씩 딜레이 되어서 무척 우울합니다. 오랜만에 한국 가면서 꼭 와이프 데려가고 싶었는데 결국 혼자서 잠깐 다녀와야 하는 것도 정말 마음에 안들고요. 그런데 캐나다 남자랑 우리보다 늦게 만났으면서 결혼은 더 빨리 한 와이프 동갑나기 사촌자매가, 이번에 6천불 주고 캐나다 이민 변호사한테 맡겼는데도 결국 관광비자 거부되었다고 하더군요. 결혼비자로 다시 수속시작은 했지만, 캐나다 결혼이민은 서류 다 넣고도 1년정도 걸린답니다. 그 사촌은 우리처럼 필리피노큐피드에서 만난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라 틴더에서 만났답니다. 어쨌던 결국 필리핀은 우리가 먼저 뜰거라고 생각하니 약간이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얼마전 집에 그 사촌이랑 다른 사촌 한명이 찾아왔었습니다. 그 캐나다 남자랑 결혼한 사촌은 그저 그렇게 생겼던데, 같이 온 다른 사촌은 얼굴도 몸매도 필리핀에서는 보기 드문 미인이더군요. 나중에 와이프한테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올리면 엄청 인기 있겠다고 했더니 이미 필리피노 남자친구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