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미꾸라지를 가장 많이 먹는 민족은 압도적으로 우리나라다. 요즘 가장 많이 생기는 식당이 추어탕집이다. 일본과 중국도 미꾸라지를 먹는데 홍어같은 별미개념이고 우리같이 주구장창 밥으로 먹지는 않는다. 두나라 다 통으로 요리하는데 일본 추어나베는 좀 부대끼는 비쥬얼이다. 일본은 청주로 죽이고 우리는 소금을 뿌려 죽인다. 필리핀에서 가끔 추어탕이 땡겨서 찾아보니 냉동미꾸라지살을 배송받아서 하는 집이 앙헬레스에 몇군데 있는거 같다. 추어탕집에 추어튀김이 없으면 살아있는 추어를 쓰는건 아니다. 필리핀도 논농사를 많이 지으니 당연히 미꾸라지가 있을거 같은데 사실 필리핀 미꾸라지는 2차세계대전때 일본군이 식량으로 들여온거다. 바기오를 거점으로 삼았던 야마시타 장군은 이푸가오나 바나우에에 미꾸라지를 대량으로 풀었다. 사실 필리핀 일본군 주요업무가 식량조달이었다. 해서 필리핀에서 미꾸라지를 도조피쉬라고 부른다. 일본말로 추어가 도조다. 일로까노로는 유유라고 부른다. 전쟁이 끝나고도 미꾸라지가 흔했다고 하는데 농약사용이나 환경적인 이유로 점점 사라져버렸다. 몇년전부터 필 농무부에서 미꾸라지 양식용 치어를 나눠줘서 코디렐라 산지역에 조금씩 키우는데 마닐라까지 내려올 양은 아니다. 가격은 상당히 비싼데 양식기술이 형편없어서 대량생산을 못한다. 세계 최고의 미꾸라지 양식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이 양식장을 차려서 대량으로 공급하면 좋을것같다. 필리핀은 더운나라니 추어탕이 잘 팔릴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