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은 보통 해외방문하면 선물로 백자를 가지고 갑니다. 은제식기나 나전칠기인 경우도 흔합니다. 물론 이런건 대통령 개인이 가지는건 아니고 대부분 박물관전시용으로 사용합니다. 동물을 받는경우도 흔합니다. 예컨데 중국은 판다곰을 대여하고 아랍국가는 낙타를 보내고 인도네시아는 코모도 도마뱀을 보냅니다. 우리나라도 북한에서 풍산개를 받고 진돗개 보내고 하죠. 전부 대통령 개인이 소유할 수 없습니다. 동물원행이죠. 근데 먹는건 그냥 먹거나 나눠줍니다. 예컨데 북한에서 송이보내면 유공자들 나눠주고 우리는 제주 감귤 올려보냅니다. 이 과일선물은 오히려 60년대와 70년대 흔했습니다. 지금이야 백화점 가면 망고가 있지만 70년대 마르코스는 망고를 해외 국가원수들에게 선물로 많이 보냈습니다. 과일선물 중 가장 유명한건 파키스탄 수상이 모택동에게 보낸 40개의 망고입니다. 이 망고를 모택동은 지방 홍위병들에게 하사했는데 막 물에 우려서 마시고 알콜로 보존하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독재자 우상화의 끝판왕 에피소드로 지금까지 회자됩니다. 마르코스가 박정희대통령에게 망고를 보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근데 보냈을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이유는 외교는 상호호혜적이라 망고가 오면 뭔가를 보내야 합니다. 75년 경향신문 기사를보면 9월 11일 마르코스 생일선물로 박정희는 거봉포도를 보냅니다. 전국 거봉포도 중 최상품으로 선정된 전주관광농원의 거봉을 보냅니다. 원장이 감격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따라서 11월 14일 박정희 생일엔 분명 망고가 답례로 왔을 확률이 높습니다. 마르코스 생일을 챙긴 이유는 사실 75년 네팔국왕 대관식에서 이멜다가 북한외교관과 만나 수교를 하려고 했기에 그걸 막으려고 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