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최악의 독재자도 뭔가 잘하는건 있습니다. 이멜다의 경우 외교에 능했고 그걸 즐겼습니다. 170cm의 키에 미스 마닐라 출신의 미모, 거기에 영어도 잘했습니다. 따라서 마르코스는 외교를 전적으로 이멜다에게 맡겼습니다. 이멜다는 거의 해외생활을 하면서 소련부터 이집트, 쿠바까지 공산권 외교에 진심이었어요. 노벨 평화상을 노렸기 때문입니다. UN연설도 했고 일본에 가면 일본어로 연설했어요. 한마디로 외교 능력자였어요. 75년 네팔국왕 즉위식땐 북한 외상 강양욱을 만나 평양까지 방문하고 수교를 맺을려고해서 박정희를 식겁하게 만듭니다. 우리나라엔 79년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때 옵니다. 무려 70명을 동반해서 신라호텔 한개층을 다 빌렸습니다. 미국보다 사절단 규모가 훨씬 컷는데 이멜다는 항상 이정도는 동반해서 다녔습니다. 21년동안 외교 다니며 수천억 탕진했습니다. 이멜다는 장례식 전날 김포공항에 안개가 껴서 착륙에 실패하고 후쿠오카로 회항합니다. 근데 거기서 전용기가 고장나서 결국 JAL기를 타고 들어옵니다. 갈땐 필리핀에 태풍이 와서 이틀동안 더 머물며 비원이나 세종문화회관 관광을 했어요. 이멜다는 헬기 엔진고장으로 불시착도 했고 괴한에 칼을 맞은적도 있는데 뭔가 불사조같은 운빨이 있었습니다. 지금 94세인데 아들이 대통령이되서 엔돌핀이 팍팍 나올테니 백살까진 살거같네요. 진짜 엄청나게 운이 좋은 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