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장 원초적으로 할수있는 요리가 불에 굽는거고 그 다음이 물에 끓이는겁니다. 따라서 세계 어디를가도 닮곰탕이나 삼계탕 비슷한 음식은 있습니다. 따지고보면 치킨스프죠. 닭이라는 단백질에 인삼을 넣느냐 아니면 마늘만 넣고 끓이느냐 아니면 필리핀처럼 눈에 보이는 모든 식재료 다 때려넣느냐의 차이입니다. 필리핀 음식하면 아도보,레촌,시니강,시시그,크리스피 파타, 비콜익스프레스 정도 시도해보고 그 이외는 관심이 없죠. 길거리 카린데리아 가보면 정말 음식종류가 다양한데 다 너무 익힌것같고 위생문제로 땡기진 않습니다. 대통령인 봉봉 마르코스가 가장 좋아하는 움식이 티놀라와 비나콜입니다. 카린데리아 머스트 음식인 티놀라는 필리핀 닭곰탕인데 레몬그라스와 생강, 그린파파야를 넣고 만듭니다. 진짜 흔한 음식이고 바로해서 먹으면 닭곰탕 맛에 뒤처지지 않습니다. 비나콜은 티놀라 사촌인데 차이는 코코넛 워터와 코코넛 과육을 넣고 끓인겁니다. 따지면 이 음식이 아도보나 시니강보다 훨씬 오리지널 피노이 음식입니다. 아도보도 마젤란 이전 음식이지만 어쨋든 중국상인들이 간장을 들여와서 나온 음식입니다. 비나콜은 원래 대나무통에 끓이던 닭곰탕이니 진짜배기 필리핀 음식입니다. 생강,레몬그라스,그린파파야에 코코넛 워터 넣고 끓인 삼계탕인데 사실 이 음식이 상당히 매력있습니다. 신기한건 필리핀 사람들이 갈랑갈과 고수를 잘 안먹는다는 점입니다.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정말 흔한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갈랑갈은 생강같은건데 상당히 매력있어요. 생각해보니 20년넘게 필리핀 다녔지만 고수를 먹은적이 단 한번도 없는거 같아요. 우리나라보다 더 안먹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