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필리핀과 FTA를 체결했네요. 개인적으로 찬성입니다. 근데 언론에서 내보내는 기사는 아직도 한심합니다. 2023년에도 아직 이런 기사 쓴다는게 참 구제불능입니다. '바나나 30퍼센트 저렴해진다'라는데 웃깁니다. 한미FTA 할때 미국산 체리 저렴해진다고 하더니 딱 6개월 저렴했고 그 이후엔 더 비싸졌어요. 필리핀 바나나 현재 30퍼센트 관세율인데 5년안에 철폐됩니다. 그러면 매년 6퍼센트씩 관세가 내려가는데 이러면 바나나 가격에 영향 절대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국내 바나나 농가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70년대부터 제주도에서 바나나 엄청 재배했었습니다. 저도 80년인가 처음 가족들이 제주산 바나나 4등분해서 손톱만큼씩 나눠먹었는데 아직도 그 맛이 기억납니다. 의외로 우리나라에 바나나 들어온건 1928년 일제 식민지였던 대만과 부산 직항이 개설되면서 부터입니다. 당시 경성 부잣집에선 바나나 먹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최상류층은 상상할 수 없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해방 후 50년대도 사과나 밤을 수출하고 바나나 바꿔와서 이승만 대통령이 바나나를 즐겼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일반 시민은 상상도 못했지만 60년대부터 필리핀에서 바나나 물물교환으로 수입됬어요. 제가 대통령이면 바나나 관세 즉각 철폐하고 몇 안되는 국내 바나나 농가엔 보조금을 줄거 같아요. 이러면 수입가 30퍼센트 다운되니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거 같네요. 사실 요즘 필리핀산 바나나도 부담되서 잘 안먹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