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외국에 살 때 저한테 참 잘해 준 필리핀 친구가 있어요. 저보다 나이는 많은데 외국에서 만나서 친구로 불러요. 외국인 남편이 무능해서 친구는 청소같은 일 하면서 살았어요. 무척 검소하게 살면서도 저와 다른 친구들 초대해서 식사 대접도 자주 했고, 특히 친구가 만든 바베큐는 참 맛있었어요. 내가 놀러가면 좋은 이야기도 해주고, 같이 성경공부하고, 가라오케도 하고, 맛있는 음식 만들어주고, 내가 필리핀에 오기전에 내 짐들도 맡아주는 등 참 잘해줬어요. 친구 가족들도 착해서 다 잘해줬어요. 그런데 필리핀에 사는 친구의 장애인 동생이 죽었을 때 비행기 티켓 살 돈이 없어서 동생 장례식에 못가서 친구가 많이 슬퍼했어요. 그때 동생 병원비등을 보내느라고 경제적으로 무척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해서 제가 수중에있는 달러를 조금 줬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왔던지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말했더라고요. 친구가 돈이 너무 없었나봐요. 나는 그때 일을해서 돈이 있었는데 더 도와주지 못했던게 미안했어요. 친구는 지금도 일하면서 살고 있는데 오랜만에 필리핀에 혼자 방문한대요. 가족, 친척들 방문하는데 남편은 loner 라서 같이 안와요. 열흘정도 필리핀에 머문다고해요. 그래서 친구 만나면 이번엔 내가 친구한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데 친구는 돈이 별로 없으니까 내가 여행경비등으로 돈을 좀 주고 싶어요. 그런데 페소로 주는게 좋을지 아니면 미국달러로 주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아니면 페소 반, 미국달러 반으로 주는게 좋을지... 어떻게 은혜를 갚는게 현명할 지 생각중이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