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상주한지 1년 조금 넘었습니다. 나이가 있다 보니 구인 관련해서 경력이 있어도 이력서 제출해 봤자 서류 심사에서 탈락입니다. 그러다 보니 법에 어긋난 일이라도 하려고 지원을 해보았지만 그것 역시도 서류에서 탈락입니다. 그만큼 어린 친구들도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카지노 정킷에 바카라 아바타였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바카라를 해보지 않아서 습득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고 힘들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것마저도 퇴사 요청을 받고 그만두었습니다. 필리핀에 아는 지인들도 없고, 중간에 사기도 당하고, 소매치기도 당하면서 생활은 더욱 힘들어져서 돈을 벌기보다는 먹고사는 일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어떤 분들은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필리핀에 상주하는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여의치 못한 사정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을 직접적으로 해하지 않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지금은 자존심도 사라지고 어떤 희망도 없고 그저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됐습니다. 저의 글을 읽고 동감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비판하거나 한국 사람 망신시킨다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제가 지금까지 하는 일마다 성과가 있고 자신 있게 살아온 지난날과는 다르게, 답답한 저의 현실이 너무 비참해져서 그냥 하소연하고, 저와 같은 현실을 맞닥뜨리신 분들 같이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었습니다. 타국에서 다들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