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 (필리피노 큐피드) 에서 만난 필리핀 와이프와 한국 들어온지도 그새 두달이 넘었네요. 요즘 술집여성과 결혼하면 잘 사느니 못 사느니 말들이 많던데, 아무래도 술집 나간 경력이 있는 여성들과는 좀 더 어려운 점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초에 술집 여성들과 술집 밖에서 교제하는 것 자체를 권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필리핀에서 술집 가 본적도 없어서 별 할말은 없지만요. 하지만 어떻게 술집 여성들과 교제를 하게 되었다면, 어디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끊고 말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알바했던 룸살롱의 아가씨를 잠깐 만났었는데, 참 부지런하고 성실히 산다고 느꼈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는데... 음. 계획했던대로 5년만에 서울생활 정리하고 고향가서 미용실 차렸을라나 모르겠네요. 하여튼 이왕 결혼하게 되셨다면 과거는 잘 정리하고 잘들 사셨으면 합니다. 한국은 날씨가 적당히 추워서 참 좋네요. 날씨가 덥지 않으니 더 부지런 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침이면 와이프 학교가는거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해주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그렇게 살고 싶었었지만, 봄학기 까지도 계속 비대면 수업이라 그럴 수가 없었죠. 와이프 한국어 학당 수업 마치면 새로사귄 일본 친구, 독일 친구와 놀다 오는 것 기다렸다가. 저녘이면 신촌 어딘가 커피샵에서 같이 공부하고 일하고. 주말에는 놀러 다니고. 내년 봄에는 서울을 벗어나서 어딘가 정착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생각으로는 아마 대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에 충남대 앞이랑 대전시내 번화가인 타임월드랑 답사 다녀왔는데 살기 좋아 보이더군요. 필리핀 있을 때는 입주 가정부 참 편하다고 느꼈었는데, 막상 직접 살림하기 그리 불편하지도 않네요. 단둘에 애들도 없고. 나가서 사먹을 적당히 저렴하면서 맛있는 곳들도 많고요. 어차피 와이프는 그새 입맛이 바뀌어서 아침에는 시리얼밖에 안먹어요. 외식을 해도 쌀밥은 어쩌다 먹고. 오히려 제가 하루 한끼라도 밥을 해먹는 편이죠. 유투브에 필리피나가 이러니 저러니... 다 의미 없는 말들 같네요. 좀 지나고 보니 그냥 보통 (하지만 아주 착한) 젊은 한국이나 미국 여자들과 똑같아요.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