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외국에 오래 살다 필리핀에 갔기 때문인지, 필리핀에 오는 한국 사람들이 왜 그렇게 소소한 사기를 쉽게 당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이제 한 반년 정도 살아보니 이해가 가는군요 한국에 살다보면 너무 안전한 사회라 쉽게 안전 불감증에 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당근에서 중고 물품을 살때도, 매도자랑 한참 대화하는데 딴넘이 먼저 선입금 시켜버렸다고 해서 놓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저도 매도자가 안녕하세요 대답하면 한 2~30만원 정도는 그냥 묻지마로 선입금 시켜버리곤 합니다. (당근에서는 매도자가 대화요청에 한마디라도 응답하면 바로 입금이 가능해집니다.) 설마 떼먹을 거라고는 생각이 안들어요. 처음에는 상대방 프로필이랑 거래실적이라도 보고는 선입금 했는데, 이제는 좋은 물건 싸게 올라오면 재깍 돈부터 보내고 봅니다. 몇초 차이로 못사느니 그냥 위험을 감수 하는 거죠. 그러다 필리핀에 와서도 아무 생각없이 물건이나 서비스 구매할때 한 5000페소 만페소는 선금 보내줬다가 그냥 떼이는 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