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을 지낸다는 핑계로 들어온 것이 며칠후면 필로 복귀하려니 훌쩍 석달을 넘겼다, 그동안 분수에도 없이 배달음식을 몇차레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음식을 받으며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는데... 젊은 배달인들은 틀딱소리를 듣는 나이든 이의 공치레 인사라 싶었는지 별다른 대꾸도 없이 음식값 결재를 우선 해 챙겼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어찌 서열이 있을 것이며, 먹고 살고자 하는일에 어찌 귀천이 있겠는가 그리고 또한, 우리네 삶이 정감으로만 채워질 수 있겠는가...... 하더라도 나는, 상대에게 공치레 말로 들려질 지라도, 고마운 이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