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현지에서 성행하는 온라인 도박업체(포고/POGO)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경제 효과를 기대하며 산업을 허용했지만, 사기와 인신매매 등 범죄 온상으로 전락한 탓입니다. 중국 당국 연루 의혹도 커지면서 자칫 중국이 필리핀 지하경제를 좌우하게 만드는 ‘트로이 목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포고(POGO)는 필리핀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카지노입니다. 딜러가 필리핀에 위치한 부스에서 게임을 시작하면, 고객은 수천㎞ 떨어진 지역에서 PC로 웹캠을 통해 돈을 거는 구조입니다. 대다수 손님은 중국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필리핀에 온라인 도박이 성행한 것은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이후입니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POGO 면허 발급 권한을 필리핀오락게임공사에 위임하고, 측근을 공사 회장 직에 앉혔습니다. 공사는 이후 60여 곳에 면허를 내줬습니다..... 정부가 도박 사업을 용인한 것은 고용과 세수 기여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필리핀 정부가 면허 발급 관련 규제로 벌어들인 수입은 51억 페소(약 1,205억 원)에 달합니다. 산업 종사자에게도 적지 않은 세금(약 240억 페소·2018년 기준)을 걷어들입니다. 운영 과정에서 중국 투자금도 대거 들어왔습니다. "중국 기습 침투에 악용될 수 있어" 그러나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업체도 덩달아 급증했습니다.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는 “현재 면허증을 받은 곳은 약 43곳뿐이고 나머지 250여 곳은 불법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이 음지에서 자금세탁, 성매매, 인신매매, 로맨스 스캠(온라인에서 이성인 척 접근해 돈을 뜯는 사기) 등 범죄를 벌인 정황도 속속 드러났습니다. 일자리를 주선한다며 저개발 국가 청년들을 데려온 뒤 사기 행각에 동원하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하는 식입니다...... https://news.nate.com/view/20240626n0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