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때부터 필리핀에서 살았는데 도저히 진로가 보이지 않아 떠나려 합니다. 남들과 비교하자면 변변찮은 스펙이지만 여느 취준생들처럼 어학성적이며 기사자격증이며 이것저것 준비하고 학창시절엔 대학연구실에서 인턴하면서 SCIE급 Q1 학술지에 공동저자로 논문도 게재했는데 그런 건 전혀 상관없이 여기서 굶어죽지 않으려면 할 수 있는 일은 콜센터직원 뿐이네요. 원래 꿈구던 기계,기구설계 직종으로 가려면 필리핀친구들이랑 같은 월급받고 살면서 버티던지 한국을 가는 방법 밖에는 없어보입니다. 다른 분들 경험이 어떠시든 저는 10여년 필리핀에 살면서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았고 여건만 된다면 계속 지내고 싶단 생각에 일여년을 콜센터 일을 하면서 버텼는데 이제는 나이도 20대 후반이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떠날 생각을 하니 섭섭합니다만 한편으론 미루고 미뤄오던 1막의 종지부를 찍고 2막을 시작하는 기분이라 후련하기도 합니다. 교민여러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필리핀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