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디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7월 22일 마닐라 퀘존시티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 호화 생일 파티에 듀란 듀란 초청 논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생일 파티에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듀란 듀란을 초청해 공연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관련 비용을 사비로 충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사치스러운 생활 방식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현지 언론 래플러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13일 마닐라 인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마르코스 대통령의 67번째 생일 파티에 듀란 듀란이 특별 초청돼 공연을 펼쳤다. 이 사실은 한 정치 블로거가 파티 현장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1980년대를 풍미한 밴드 듀란 듀란의 공연이 대통령 생일 파티에서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필리핀 국민들은 정부 예산이 사용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관련 비용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친구들이 부담했으며, 정부 예산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듀란 듀란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초청은 개인적인 이유로 이뤄졌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초호화 생일 파티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통령 '친구들'이 거액을 들여 파티를 주최한 이유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으며, 권력과의 친분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필리핀 공무원 윤리 규정에 따르면 공적 업무 과정에서의 향응 수수는 금지되어 있어, 대통령이 사적인 생일 파티에서 이러한 혜택을 받은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정치적, 공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로서 마르코스 대통령의 행위가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르코스 대통령의 과거 사치스러운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1월, 영국의 인기 밴드 콜드플레이의 마닐라 공연을 헬기를 타고 방문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또한, 2022년 10월 태풍 '노루'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피해를 입은 와중에도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를 관람해 비판을 받았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국민들에게 마르코스 대통령이 현실과 동떨어진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그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