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dpa=연합뉴스) 필리핀에서 정치인들의 부패 등을 비판해오던 라디오방송 언론인들이 잇따라 총에 맞아 숨졌다.

필리핀 북부 라오아그시의 라디오 방송사에서 뉴스를 진행하며 부패를 비판하는 논평으로 유명한 언론인 호벨리토 아구스틴(37)이 15일 저녁 22세의 조카와 함께 귀가하던 중 괴한들의 총격에 여러 군데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경찰이 16일 밝혔다. 조카는 무사했다.
공공봉사 활동으로도 인기를 얻어 "행동파 리토"라는 애칭이 붙은 아구스틴은 지난달에도 자택이 괴한들로부터 기총소사 습격을 받은 일이 있으나 당시엔 아무도 다치지 않았었다.
이 사건 하루 전인 14일 저녁엔 남부 다바오 오리엔탈주에서 노래 경연대회 사회를 보던 라디오 방송인 데시데리오 카망얀(52)이 괴한의 총격에 숨졌다.
카망얀 역시 불법 벌목과 기타 부패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들을 비판해 왔다.
필리핀에선 지난해만 해도 기자와 언론사 직원 38명이 살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