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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매체가 필리핀 교도소에 전남 여수출신 한인선장 김규열씨(51)가 1년째 억울하게 감금당하고 있다며 김 씨가 지난 8월 쓴 자필편지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제2의 한지수'사건이 되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외교통상부는 25일 급하게 해명에 나섰다.

지난 24일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가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김 씨는 편지에 자신이 2009년 12월 17일 필리핀 마닐라시 하이손 플라자내 한 식당 앞에서 필리핀 경찰 6명에게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간 뒤 억울하게 마약사범으로 몰렸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마약단속청 PDEA 소속 필리핀 경찰들이 김 씨의 소지품 사이에 마약을 갖다놓고는 '마약운반'죄로 자신을 교도소에 억류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편지에서 세수비누, 빨래비누, 치약, 칫솔 등 생필품이 없다며 "치약이 없으니 당연히 칫솔질도 못하고 감방에 들어와서 3개째의 이를 손으로 뽑았다.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며 힘든 수감생활을 전했다.

'딴지일보'는 이 사건을 '김규열 선장 구출작전'으로 명명하고 네티즌들에게 외교통상부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거나 주필리핀대사관에 이메일을 보내자고 독려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게시판에서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서명운동이 시작된 지 3일째인 26일 현재 28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외교부는 지난 25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필리핀 아국인 수감자 김모씨 관련 상황 및 외교부 조치 내용'이라는 제목의 공지 글을 올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9년 12월 필리핀에서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돼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주필리핀 대사관은 필리핀 사법당국과 접촉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요청했고, 영사가 교도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김 씨의 건강상태, 애로사항 및 인권침해 여부 등에 대해 점검한다고 했다. 치약, 라면, 비누 등 생필품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또 영사가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김 씨를 면담해 의약품 등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문의했으나 김 씨가 특별히 필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4일 '딴지일보'에 따르면 김 씨는 여전히 생필품이 없어 양치질도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또 교도소에서 나오는 맨밥을 도저히 먹을 수 없으니 간장과 소금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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