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내 숙모의 가족이야기인데... 답답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좀 그렇네요

숙모내는 아들둘 딸둘이고 큰 딸이 제 와이프와 동갑입니다.

이집은 셋째 아들빼곤 다 공부도 잘했고 다 좋은데 단점이 집에 돈이 없네요 ㅡ,ㅡ;;

여느 가난한 필리피노집 같습니다.

예전엔 돈 빌리러 오면 무료로 돈 빌려주고 했는데, 그런 돈도 자주 못받게 되고 하니까 저도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구요.

암튼 최근에 생긴일 말씀드리면,

숙모랑 숙부가 제 와이프한테 전당포에 맡겨놓은 오토바이 찾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제 눈치를 보면서 저한테 이야기를 하네요..

와이프도 처가쪽 사람들이 저한테 돈 빌리고 안갚거나 늦게 주거나 하는 것 때문에 제 눈치를 보는 거 같습니다.

숙모랑 숙부는 상당히 좋은 사람들입니다. 단 한가지 문제는 경제관념이 없다는 것이죠.

다들 몸바이 아시죠? 인도 일수 받는애들..

이 집도 인도애들한테 매달 5000 페소 빌리고 하루치 선이자 떼고 월 20%를 일납합니다. 즉 한달에 5000페소 빌리면 한달후 갚아야 되는돈이 6000 페소이죠.

암튼 맨날 그렇게 빌린다기에 제가 한번 5000 페소 막아주면 더 이상 안빌리겠지 생각하고 안빌린다는 대답도 받고 빌려줬는데... 결과는 실패입니다. 계속 돈을 빌리더군요.

그래서 왜 빌리냐 했더니, 안빌리면 나중에 급할때 몸바이들이 안 빌려줘서 빌려야한답니다. 참...

암튼 그 이후에는 돈 안빌려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도 맘 먹은대로 안되더군요,.,, 그사이 여러번 빌려줬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최근에 오토바이 찾을 돈을 빌려달라는 말이 나온거죠

이번에는 숙모숙부잡고 비록 그분들이 어른이라도 상담을 해야겠다고 맘 먹고, 와이프한테 돈 빌려줄테니 와서 제 이야기 들으라고 했지요.

두분이 오시고 제가 이야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요점은 돈을 빌려줄테니 오토바이를 찾아서 팔아버리고 제 돈을 갚고나서 남은 돈으로 인도애들한테 빌리는거 중단하라는 것이었지요. 그러면 인도애들한테 줄 이자같은것이 사라지면서 조금씩 돈이 모이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오토바이를 찾아서 다시 오토바이를 담보로 다른돈을 빌리면 계속 마이너스 재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위 내용을 숙부네가족 수입과 지출 정보를 받아서 숫자로 계산까지 해가며 설명했습니다.

그러니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어느정도 이해하신거 같길래, 한시간정도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한시간후... 숙부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은 오토바이 당장 팔 곳도 없으니 일단 돈을 저한테 빌려서 오토바이를 찾고 제 원금은 4개월 뒤에 돌려주기로 하고 오토바이로 다른 돈을 빌린다네요.

이번엔 정식기관에서 돈 빌리는거라서 월 5%라네요.

월 5%가 싸서 괜찮답니다... ㅡ,ㅡ;; 순간 멍~

이제 결정내린이상 더 이상은 조언 없을거라고 하고, 돈 대신 아버지가 저한테 주신 금목걸이 내줬습니다.

전당포에 맡기면 3%이자니 5%보다는 쌀 거라고 그렇게 하라고 믿고 내줬습니다.

고맙다고 하면서 가시더군요.

나중에 저녁에 와이프한테 이야기했습니다. 숙부가 15000 페소를 빌린다고 했지만 목걸이 전당포 맡기면 2만페소 넘게 빌릴 수 있으니 분명히 더 빌릴거 같다구요... 그리고 4개월 뒤 약속한 날짜에 맞춰서 목걸이 돌려줄 수는 없을거 같다구요.. 아내는 그럴수도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ㅡ,ㅡ;

암튼 몇 일 뒤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숙부 얼마 빌렸냐고..

전당포에서 목걸이 담보로 25000 까지 빌릴 수 있어서 20000 빌렸다네요..

역시나....

매번 느끼지만 돈 필요하대서 빌려주면 그게 돕는게 아니라 그 분들 부채를 늘려주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씁쓸합니다.

제 바램은 그 분들이 돈을 더 빌렸으니까, 제발 인도애들한테서 안 빌렸으면 하는 맘입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