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광기(Moth Madness)
나방 광기는 미 남서쪽 나바호 인디언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들에게 이 병은 에이즈만큼 끔찍하고 무섭게 여겨진다. 통제할 수 없는 광란과 히스테리, 자기 파괴적인 행동과 함께 간질발작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이 병을 앓는 환자들 중 일부는 머리나 몸통, 성기 등 자신의 신체 일부가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들을 의사가 진찰하면 실제로 신체적 징후는 발견되지 않는다.

코로(Koro)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질환으로 서남아시아, 남아시아에서 주로 나타난다. 성기가 작아지고 쪼그라들어 뱃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릴 것이라고 두려워하면서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질환이다. 이 정신질환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어인 ‘코로’는 의학적 공식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사오양(Saoyang)’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시애틀 병원에서 발생한 사례에서는 남성 환자가 자신의 성기가 뱃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는 불안감에 자살 충동까지 느꼈는데, 그는 고혈압을 앓고 많은 양의 술을 마셨으며 이성 관계에 여러 번 실패한 후 결혼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태였다.

서스토(Susto)
중앙아메리카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멕시코의 와하카라는 지역에서 이 질환을 흔히 볼 수 있다. 서스토를 앓으면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의기소침하고 무기력해진다. 입맛을 잃고 옷을 입거나 몸을 씻는 것을 귀찮아하며 정상적인 일상 활동에 장애를 겪는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을 앓으면서 많이 야위고 사망했는데, 사망한 이들은 평소 신체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갑작스러운 공포와 외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대 문화인류학과 연구팀의 조사결과, 다양한 연령대의 서스토 환자 48명 중 8명이 7년 안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목(Amok)
심각한 우울감을 보이는 정신질환으로,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과 살상욕까지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굴욕감을 느꼈을 때 자주 유발되며, 남성들에게만 나타난다. 라오스,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리네시아, 파푸아 뉴기니, 나바호, 푸에르토리코 등지에서 발생한다.

두뇌피로(Brain Fag)
두뇌피로는 서아프리카에서만 유일하게 보고되는 정신의학적 증후군이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뇌가 피로한 느낌’을 받아 주의 집중 및 기억력이 떨어진다. 이 질환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 흔히 나타난 바 있다.

유령병(Ghost Sickness)
미국 인디언 부족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병으로, 악몽, 육체적 허약, 정신착란, 무력감, 위협감, 식욕상실, 졸도, 어지러움, 환각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인디언 부족들의 특성상 시체에 대한 집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진 교푸쇼(Taijin Kyofusho)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이 병은 자신의 몸의 형태, 행동, 체취 등이 남들에게 불쾌감을 줄까봐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으로, 환자들은 간혹 자신을 관찰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힘 때문에 몸이 점점 줄어들 수 있다고 믿는다.

화병(Hwa-Byung)
한국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극도의 분노를 마음속으로 억누를 경우 나타난다. 불면증, 갑작스러운 공황상태, 죽음이 가까워진 것 같은 공포감이나 가슴 두근거림, 온 몸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머리나 몸의 일부를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