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2년정도 일 잘하고 있던 메이드가 홍콩으로 가게 되어서 그만두었습니다.

그만 두기 전 자기 친구 하나를 소개시켜주었습니다.

27살...그냥 믿고 고용했습니다...

 

친구와 같이 있으면서 일을 배운지 보름정도 후...

먼저있던 메이드는 가고 혼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선풍기 겉의 틀이 구겨져버렸습니다...

기운이 좋아서인지 우글우글...

선풍기 틀다가 날개가 부딪혀서 \'우다다닥\' 하는 소리에 기겁을 했습니다...

 

선풍기 때문에 일 그만두겠다는 걸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ㅜㅜ

 

스팸 자르는 틀의 줄이 흐느적흐느적 실처럼 되었습니다.

스팸 자르려다가 손가락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같이 장보고 오면서 장 본 물건 들고 오는데

많이 힘들어합니다.

예전에 있던 메이드 친구보다 두배이상 큰 덩치가 조금 아깝습니다.

기운은 손목에만 집중되어 있는 듯...

 

우리집 16층... 베란다에서 바깥세상을 쳐다보며 자주 명상에 잠기곤 합니다.

고민 상담을 해 주어야 할 것 처럼 보입니다.

얼마전 어느 콘도의 끔찍스러운 사고가 머릿속에 스치면서 심란스럽습니다.

 

틈만 나면 방에서 잡니다...

살이 많이 찐 이유 중의 하나라는 못된 생각도 합니다.

 

어느날은 울집에 방학동안 와있는 친구 딸아이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답니다.

군것질을 좀 자주 한다 싶더니...에궁...

 

2주정도 지난 후 첫 데이오프...

토요일에 우리가족이 나들이를 다녀올 계획이었으므로

정상 휴일보다 하루 앞당겨 나갈 수 있게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식사 후 갔다가 일요일 오후5시경 돌아오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사촌이 댕기에 걸려서 죽었다며 그 다음날 아침에 일찍 온다고 문자가 옵니다.

기다리다 오전 10시경 문자하니 답이 없습니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트라픽이어서 늦는답니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왔습니다.

 

외출 후 11시경 집에 돌아와보니 3시 넘어서 왔다고는 했는데

그때까지 뭘 하고 있었는지 12시가 다 될때까지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12시가 넘었는데 세탁기에 남은 빨래를 넣고 또 돌리려고 하길래

그만 하라고 했습니다.

이건 아니지 싶어 새벽 1시가 넘어 안자고 있길래 불러서 일을 그만두라했습니다.

내일 아침 아이들 학교와 학원 가고 8시쯤 나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새벽2시쯤 되어서 다시 나옵니다.

자기 집이 너무 멀어서 지금나가겠답니다...@@

위험하니 다음 날 가라고 하니 그 시간에 가야 한답니다.

굳이 우기길래 차비 쥐어서 보냈습니다.

 

나가고 난 후 집안 곳곳에서 크지않은 소소한 깨진것들...고장난 것들

눈에 들어옵니다. ㅠㅠ

 

그 핼퍼 며칠마다 한번씩 안부(ㅡ.ㅡ;;;)문자 오네요.

오늘 오전 Text에는  miss you랍니다...에궁...

 

한동안 헬퍼를 못구하고 지인의 메이드들이 한번씩 와서

청소와 빨래를 해주고 갔었습니다.

 

며칠전 새로 메이드를 구했습니다.

 

어느날인가 보니

한국에서 가지고 온 필립스 스팀 다리미 아래쪽이

덕지덕지 테이핑이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떨어뜨려서 깨뜨린 것 같습니다. 비싼건데...ㅜㅜ

다림질은 매일 하길래 별 이상 없는 줄 알았었는데...

누가 그랬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ㅠㅠ

 

지금 온 메이드...

나이도 좀 있고 메이드 경력도 있다고 해서 페이도 조금 올려서 시작했습니다.

오자마자 메이드 방이 지저분하다고 청소 열심히 합니다.

음...깔끔하군...했더니...

자기방만 깔끔하면 되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아들래미 방에 걸레를 들고 들어가서 발로 슬슬 밀고다닙니다.

그 걸레 빨아서 커피 메이커를 닦고 있습니다.

위생개념...안 좋은거...잠시 깜빡 했습니다.

 

방청소 다 했다고 했는데 들어가보니

침대위의 이불과 베개는 어질러진 채 그대로입니다.

이거 뭐니? 했더니 미처 체크를 못했답니다...ㅜㅜ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되어버립니다.

거실 청소를 하던 메이드가 전원코드를 다 뽑았습니다...헐

다행이 노트북으로 연결해 쓰던 중이라 밧데리가 충전이 되어있어서

작업하던 건 지장이 없어서 다행..^^;;;

이해합니다. 절약정신은 있는 게로군...합니다.

 

전기압력밥솥에 밥 하는 거 내딴에는 자세히 알려준다고 했는데

중간에 칙칙 소리 나는거 보더니 스팀 단추를 슬쩍 밀어서 김을 빼버리고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모를 수 있으니까...

 

밥할 때 압력밥솥 \'취사\'버튼 눌렀다는데

밥이 안되어있습니다.

잠금장치를 잠그지 않아서 버튼을 눌러도 눌리지 않았을텐데

아무 반응도 없는 버튼을 한번 눌러놓고는 그냥 기다립니다.

이건 좀... 버튼을 눌러도 아무 반응 없는데...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쌀 씻어서 밥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첫날은 우리가족 늦잠을 잤는데, 같이 늦잠 잔 것 같았습니다.

첫날이니까...이해했습니다.

둘째날은 안일어나길래 내가 설명이 부족했나 싶어서

다시 설명 했습니다.

세쨋날...

오늘 역시 5시가 넘어도 일어나시지 않습니다.

5시 20분쯤 일어나서는 어제 1시 넘어서까지 잠을 못잤답니다.

그 흔하다는 Sorry... 한마디 없습니다. 오늘은 화가 좀 납니다.

 

12시경... 오후 6시경...

식사 준비를 해야하는데...

그 시간에 본인이 먹을 밥하고 반찬 만드느라

내가 옆에서 뭘 하기가 좀 미안합니다...ㅡ.ㅡ;;;

가스렌지 불도 두 개 밖에 없는데...

 

음식 준비하는시간과 밥 먹는 시간대가 우리와 비슷해서

뭘 시키기가 좀 곤란스럽습니다.

먹는것가지고 뭐라하기도 그렇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서는 아이들 식사준비 해야 하는데

빗자루 들고 청소 시작 합니다.

식사준비 하면서 불렀습니다.

옆에와서 내가 음식하는 거 잠깐 보더니 또 청소하러 갑니다.

다시 불러서 여기 있으라고 했습니다.

 

밥먹을 때는 청소 하지 말라고 했더니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헬퍼 부리는 일이 많이 부족한 듯 싶습니다.

헬퍼의 나이는 40세정도이고 아이들이 네명이고 울 아이들보다 나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뭔 말을 하면 연세드신 할머니가 말귀를 못알아듣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본인이 말을 할 때는 잘 합니다. 영어도 발음은 좀 그렇지만 그럭저럭 합니다.

일하는 시간보다 방에 있는 시간이 더 많게 느껴지는 건 내욕심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부르면 대답 없고...조금 더 크게 부르면 대답 역시 없기는 마찬가지...뭐, 기다리다보면 나옵니다.

 

나이가 있어서 가르치면서 있자 싶기에도 좀 뭐하고

경력 있다는 거 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아니지 싶고...

또 그만두게 하자니 헬퍼들 자꾸 갈아치우는 이상한 고용주가 되는것 같고...

 

첫인상은 깔끔 떨고 소란스러워보이지 않고

나이도 있어서 일도 서툴지 않으려니 싶고

나름 이런저런 말도 잘 하는 것 같고 좋았는데...

이제는 말 시키면 같이 말하자고 하는 폼이 친구 먹자고 할 것 같습니다.

같은 또래 아줌마끼리...하는 느낌입니다.

일이라도 잘 해주면 친구 먹자해도 이해하겠지만...

점점...어렵네요...

한 번 마음에 안드니 자꾸 더 흉 볼 일만 보이나 싶습니다. 에궁...

 

아래 TEDDY님 선풍기 얘기에 생각나서 한마디 하려다가

헬퍼 흉만 잔뜩 보네요...

아줌마 수다...역시 짱입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