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프리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사실 며칠 전에 이런 주제로 글을 썼다가 올리지는 않고 지웠었는데....

 

저는 1번에만 답을 하겠습니다. 2번은 이곳에 대학을 나오지 않은 관계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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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젊은 사람들(20대 30대)에게 필리핀이 한국보다 좋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

그리고 한국보다 저렴한 것이 있으면 적어주세요. 단 인건비 제외(예, 메이드, 기사, 야야 등)

또 열심히 살면 이라던가 혹은 어디나 장단점 이 있다 라는 막연한 논리 말구요 ^^

 

2.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어떤 진로를 선택/결정 할 수 있는지 조언도 부탁합니다.

(참고로 한국 및 미국은 유피도, 아떼네오도, 라살도, UST 도 잘 몰랐고 제대로 인정하지도 않았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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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점

 

1. 남들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

   - 구멍 뚫린 옷을 입고 다녀도, 반바지에 쪼리를 신고 거리를 활보해도, 머리카락을 오랫동안 자르지 않아서 장발이 다 되어가도, 면도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산적같은 얼굴이 다 되어도 누구하나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 -

 

2.  결혼식, 백일잔치, 돌잔치, 집들이 기타 등등 별로 갈 마음 없는 곳에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내게 장가라고 스트레스 주는 사람이 없다.

   -  제 나이가 한국 나이로 서른 둘인데, 지금 한참 친구들 장가 갈 나이입니다. 장가가라고 제게 스트레스 주는 사람이 없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정말 친한 친구들 결혼식에는 못가서 미안하지만, 대부분의 친하지 않은 어정쩡한 관계의 사람들의 결혼식, 돌잔치에 안가서 그것이 너무 좋습니다.

 

3. 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 삼겹살 <림포>, 그리고 과일, 해산물 가격이 싸다.

   - 제가 과일과 돼지고기 그리고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정말 과일이랑 돼지 고기, 해산물 값이 싸고 맛있습니다.

 

4. 술을 강요하는 사람이 없다.

   - 제가 술을 잘 못 마셔서,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나 대학 다닐 때 선배나 직장 상사가 주는 술을 거부할 수 없어서, 한참 마시다가 화장실로 달려가고는 했는데, 여기서는 절대 술을 제게 강요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5. 푸른 하늘과 야자수 그리고 밤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 좋습니다.

 

6. 물가가 싸다.

  - 이거는 아니다 맞다 하실 분들이 많은데,,, 물가가 싸다것은 절대적으로 제 기준이니 태클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지금 우리 네 식구 <나, 와이프, 3살 짜리 딸, 4달 짜리 아들> 사는데 한달에 35.000페소 정도 듭니다. 아마도 이 네식구 한국에서 살려면 지금 한달 쓰는 비용에 최소한 2배에서 2.5배 이상 들겁니다. 그리고 아이들 유치원, 학교 들어가기 시작하면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비용은 늘어날겁니다. 

 

7. 인기가 좋음. ^^

  - 여자 그리고 게이 <농담아님>을 포함해서 나 좋다고 잘 생겼다고 전화번호를 달라고 함. 이것 역시 좋음. ^^ 한국에서 누가 나보고 전화번호를 달라고 한다거나 미쳤다고 누가 나보고 잘 생겼다고 하겠음. ^^ 지금은 그것도 워낙 거지같이 하고 다니니, 그런 게이나 여자들도 없지만,,, 일단 이것도 한국인이라는 한가지 좋음점 아닌가?

 

8. 어디가든지 대접을 받음.

  - 어딜가든지 아무리 거지 같이 입고 나가도 일단 나보고 \'썰\'이라고 호칭을 붙여주니 일단 대접 받고 사는 것 아닌가? 한국에서 이렇게 거지 같이 입고 백화점 들어가면 거기 직원들 쳐다도 보지 않을 것임. 물론 나가기 전부터 친구들이 빨리 옷 갈아 입고 나오라고 뭐라 하겠지만...

물론 알고있음. 백에 구십은 썰이라고 붙이는 나에게 무언가를 뜯어먹으려는 하이에나와 같은 짐승의 욕망을 숨기고 있다는 걸... 하지만 그러든지 말든지,,, 이젠 신경도 쓰지 않는다. 너는 나를 불러라 썰이라, 나도 너에게 조용한 미소만 너에게 던질터이니..

 

9. 영어공부.

   - 일대 일 영어 스피킹. 한국에서 그정도 교육 시켜 줄 집안이면 미국에 대학을 보낼 수 있을 재력이 됨.

      이곳은 일대 일 영어교육이 얼마나 싼가? 

 

10. 사업자금이 한국에 비해 많이 요구되지 않는다.

   - 어떤 사업을 할지 어느 규모라 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냥 일반적인 한국에서 말하는 장사라는 개념으로 따진다면, 한국에 비해서 사업자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일단 가게를 할 때 우리가 한국에서 지불해야 하는 보증금 및 권리금이 없다고 해야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단지 이곳은 일반적으로 2달 디포짓에 1달 어드벤스만이 존재할 뿐이다. 다른 것 다 빼고 이것만 따져도 사업자금 규모를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인테리어 비용 역시, 이것 또한 업종과 입지 여건에 따라서 달라질 문제이기는 하지만, 적당한 인테리어를 요구하고 적당한 입지라 한다면 인테리어 역시 손재주가 좋은 목수 몇 명을 고용하면 적당한 금액에 적당한 인테리어를 갖춘 가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실 좋은점은 생각을 조금 해보고 글도 다듬고 해야 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쁜점은 생각 별로 안해도 너무 많아서...

그리고 워낙 많은 분들이 이곳에 살면서 안좋은 점을 올려주시니...

 

 

그런데 그냥 이곳에 살면서 가장 큰 나쁜점이라 생각되는 것은...

 

내가 힘들때

내가 외로울때

 

옆에서 이야기 들어만 줘도 좋을 그런 사람이 이곳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무엇인가 잘못을 했을때

 

그럴때 내게 혼을 내주거나 충고를 해줄 사람이 이곳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외국에 살면서 가장 안좋은 점이다.

 

그러기에 한국에서 지인들이 이곳에 오고 싶다고 하면 이곳에 오지 말고 가급적이면 그곳에 살라고 설득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