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원전은 염분 등 미네랄 성분을 제거한 순수한 물을 냉각수로 사용합니다. 원자로·배관 등의 부식을 막기 위해서죠.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으로 냉각장치 가동이 중단되면서 바닷물을 원자로에 투입해 왔습니다. 바닷물의 평균 염도는 35‰(퍼밀)로. L당 약 35g의 소금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핵연료봉이 뿜어내는 고열에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소금 성분이 다량의 결정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1호기의 경우 최대 2만6000㎏, 용량이 큰 2·3호기의 경우 각각 4만5000㎏의 소금 성분이 축적됐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얼마나 많은 양이 소금 결정이 돼 어느 부위에 쌓여 있느냐입니다. 전문가들이 염려하는 것은 소금 결정이 연료봉에 달라붙어 두꺼운 막을 형성하고, 냉각수를 차단해 연료봉 온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냉각수가 연료봉 사이를 빠른 속도로 흘러가야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데, 정상 상황일 경우 초당 2~3m쯤 됩니다. 봉과 봉 사이에 소금 결정이 달라붙어 냉각수 흐름을 막을 경우, 노심 온도가 다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연료봉이 과열되면 지르코늄 피복이 파열되며 방사성 물질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연료봉 내부의 우라늄까지 녹아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쿄전력(TEPCO)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 25일 오후 1호기에 소방펌프를 이용해 민물 주입을 시작했습니다. 무토 사카(武藤榮)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원자로도 (빨리) 민물로 전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민물을 주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분당 수십t의 물을 보낼 수 있는 냉각장치를 가동시켜 강한 수압으로 쌓인 소금을 씻어내야 한는데 민물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바지선으로 민물을 수송해서 1호기에 넣고 있는데 이 또한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어찌되었던 일본원전 때문에 당분간도 잠자리 편하게 들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신문기사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