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미제 해밀턴급 순찰함 투입

中 "난사군도 영유권은 역사ㆍ법률적 근거있어"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필리핀이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의 순찰 강화를 위해 오는 6월부터 미국에서 건조한 해밀턴급 순찰함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필리핀군 당국의 호세 마반타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마반타 대변인은 AFP통신 등 외신에 "필리핀 영토의 일부인 스프래틀리에 대한 소유권을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면서 "해밀턴급 순찰함을 운용할 필리핀 해군 인력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난사군도를 순찰하는 필리핀 함대는 중국에 비해 소규모이고 함정 수준도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해밀턴급 순찰함 확보로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당국의 이런 조치는 중국이 난사군도와 그 부속도서를 자국 영토로 선언하고 해당 해역에서 순찰활동을 강화하는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난사군도 부근에서 필리핀의 탐사선과 중국 순찰함 간에 마찰이 발생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필리핀 당국이 중국의 난사군도 영유권 주장에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필리핀은 특히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서 중국의 난사군도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반복적으로 벌이고 있다.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난사군도에 대해 필리핀을 포함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남해제도(난사군도)와 그 부속해역에 재론할 필요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으며 그 주변 해역과 해저에 대한 관할권도 있다"면서 "남해제도가 중국 영토라는 것은 충분한 역사적, 법률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특히 "필리핀의 유엔 상주대표부가 최근 중국의 스프래틀리 영유권 주장은 유엔국제해양법에 위배된다고 유엔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중국은 그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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