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스리랑카나 파키스탄 등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12억 원 대 사기수출을 벌인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일당들은 추가로 90억 원대 국제사기를 벌인 뒤 해외 도피생활 준비까지 치밀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의 철강회사가 스리랑카 무역업자에게 철강을 수출하며 작성한 화물송장입니다.

스테인리스 철강이나 게르마늄 패널 등을 보낸다고 적혀 있지만. 현지에서 업자가 물건을 확인해보니 폐 고철만 들어있었습니다.

[인터뷰:브라임 페르마, 스리랑카 구매자]
"한국 관계자에게 몇 번이나 전화나 팩스, 이메일들을 보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33살 김 모 씨 등 세 명은 운영하던 무역회사가 자금난에 빠지자 유령회사를 차려 국제 사기 수출 행각을 벌이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박일보, 서울본부세관 국제금융수사1계장]
"소요시간이 긴 중동 지역 국가를 택했던 것 같고... 중동지역은 (배송되는데) 30일 가까이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5개 국가 사업자에게 사기수출로 챙긴 돈은 모두 12억 원.

추가로 90억 원대 수출사기 행각을 벌이려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다음달까지 사기수출을 실행하고 자금을 챙겨 필리핀으로 도피하려는 계획서가 발견된 것입니다.

김 씨 등이 작성한 도피계획서입니다.

공소시효와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국가까지 도피를 위한 정보가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일당들이 적발되지 않았다면 국가 이미지 실추와 국제 망신으로 이어질 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