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멀리 출타하면서 소년에게 말을 부탁하였다. 
소년은 자신이 얼마나 그 멋진 종마를 사랑하고 
또 그 말이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알고 있으므로 
이제 그 종마와 단둘이 보낼 시간이 주어진 것이 뛸 듯이 기뻤다. 

그런데 그 종마가 병이 났다 
밤새 진땀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종마에게 
소년이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원한 물을 먹이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년의 눈물겨운 간호도 보람없이 종마는 더 심하게 앓았고 
말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다리를 절게 되어 버렸다. 

놀란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 몰랐단 말이냐?' 

'나는 정말 몰랐어요. 내가 그 말을 사랑하고 
그 말을 자랑스러워 했는지 아시잖아요.'소년은 대답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후 말씀 하셨다.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