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와서 살다보니 여러면에서 한국과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신발 시장을 한번 비교해볼께요.

한국분들도 이곳에 오시면 한번쯤은 다들 신어봤을겁니다.

 

엄지발가락을 끼어 신는 일명 쪼리 라고 하지요.

신발가게에 가보면 많고 많은 신발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종류가 많고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쪼리입니다.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격도 정말 다양합니다.

가장 저렴한 것은 한컬레에 20페소짜리도 있고 가장 비싼 것은 한컬레에 2,000~3,000페소까지 있습니다.

빈곤층 사람들은 한컬레에 20페소밖에 안하는 쪼리 한컬레를 사지 못해서 맨발로 다닙니다.

 

또한 부잣집 사람들은 쪼리(슬리퍼)지만 한컬레에 몆천페소씩 하는것을 신고 다닙니다.

부자든 가난하든 너도나도 신고 다니는 쪼리(슬리퍼) 이제는 저도 쪼리가 편합니다.

처음에는 발가락 사이에 끼어 신는 것이 아프기도 하고 웬지 불편했었는데...

 

습관이 되다보니 정말 편합니다. 남자들이 신는 쪼리는 200~300페소만 주면 아주 훌륭합니다.

우리집 딸래미들은 쪼리 한컬레에 1,500~2,000페소짜리를 신고 다닙니다.

운동화보다 구두값 보다 비싼 쪼리를 신는거죠.

 

문제는 쪼리를 신고 다녀버릇 했더니 이젠 운동화도 구두도 불편을 느낀다는것입니다.

버릇,습관 정말 무섭네요. 그래도 편한걸 어쩌겠습니까..

무좀 때문에 억지로라도 신고 다녔던 것이 이제는 주로 신는 신발이 되었답니다.

 

한국에서는 어림없는 일이 여기서는 현실이 되어버렸으니 편한것은 어쩔수 없나봐요.

그밖에도 반바지에 반팔티 때로는 나시티만 입고 백화점에도 가고 정말 너무 편하게 사는것 같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들어가면 어떻게 살게 될런지 걱정도 됩니다만 일단은 편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