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최근 남중국해의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 영유권을 놓고 높은 긴장 관계에 있던 중국과 필리핀이 분쟁 확대를 방지하자는 데 합의했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제츠(楊潔지 < 兼대신虎들어간簾 > ) 중국 외교부장과 방중한 앨버트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은 8일 베이징 댜오위다오(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을 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고 해상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긴장을 줄여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난사군도 분쟁이 양국 관계의 큰 틀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자면서 지난 2002년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사이에 체결된 '남해각방행동선언'의 정신을 지켜나가자고 동의했다.

양 부장은 "중국은 필리핀과의 우호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며 "양국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사리오 장관의 예방을 받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중국 정부는 평등, 상호이익, 공통발전의 원칙에 따라 필리핀과 각 영역의 협력을 촉진시켜나가고자 한다"며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걷고 있고 선린우호 방침을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최근 중국이 자국이 영유권을 가진 난사군도 일부 섬에 부표를 설치하는 등 주권을 침해했다면서 미군과 함께 연합훈련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필리핀과 분쟁 확대 방지에 합의함에 따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최근 큰 갈등을 겪던 베트남, 필리핀과 관계를 일단 정상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다이빙궈(戴秉國)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베트남 지도자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호 수언 선 외무부 차관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회동해 양국이 담판과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자고 합의했다.

남중국해 분쟁의 주요 축이던 베트남, 필리핀과 양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중국은 우려하던 미국의 개입 소지를 줄일 수 있는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3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한 당사국인 브루나이 해역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데다 원자재의 국제 수송로라는 점에서 전략적인 가치가 높아 인접국 간에 영유권 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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