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냉장고가 없습니다.

그래서 음식물이 남으면.. 짜거나 매운거는..

물로(음료가 아닙니다) 살짝 씻어서 남은 밥과 섞어서 밖에다 내놓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게 버릇이 되었나봅니다.

처음에는 몇번 빈그릇 보면서 먹을거 있나 살펴보길래

먹을거 없는 날에는 그릇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 그릇은 냥이 그릇으로 정한.. 참치캔입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애기냥은 가만히 있고 어미냥만 살짝살짝와보네요

그릇이 있나없나 살펴보고 그릇이 있으면 애기냥을 부릅니다.

그럼 애기냥이 올라오지요. 어미냥은 그릇에 놓인거 훑어보더니

애기냥부터 먹입니다.. 우어..모성애!!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아주 제가 있는곳에서 자리잡았네요.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하면 어미냥은 먹을꺼 구하러갔는지 없고

애기냥만 멀뚱멀뚱 제가 사는 집 문앞에서 자리지키고 기다립니다.

그래서 요즘엔 식당에서 무엇을 먹더라도 남으면 싸와서 밖에다 내놓습니다.

밥그릇에 먹을게 없고 제가 집에 있는거 알면 문앞에서 냐옹거립니다..

시끄럽게 냐옹거려서 무슨일인가 하고 문열어보니..

문앞에 앉아서 저를 빤히 쳐다보면서 천천히 '냐오옹.냐오옹'

애기냥 뒤에 어미냥은 제눈치 살살보면서 밥그릇보고 저보고 반복;;

(어미냥) (밥그릇) (애기냥) (문) (접니다)

항상 음식물이 남는게 아닌데...

음식물이 남게 되면 배부른거 참아가면서 먹기엔...

지금도 충분히 돼지몸뚱아리 하나 안부러운 몸매라...

그래서 생각난게 바로 냥이들 밥으로 주는거였는데...

이제는 냥이밥그릇에 먹을게 없으면 애기냥이 밥달라고 냥냥거리고

어미냥은 애기냥 뒤에서 눈치보고 있고...마음은 안타까우나

남은 음식물 없어서 외면하면.. -_-; 애기냥이 슬쩍슬쩍 들어옵니다;;

결국 참치캔 하나 따서 물좀 섞어서(양 부풀리기) 준적도 적지 않네요.

 

제 걱정이 바로 이겁니다..

와이프 관광비자도 나왔고 비행기 티켓도 있습니다.

한국다녀오는동안 요 애기냥이 문앞에서 저 올때까지 기다릴까봐요;;

엊그저께는 밥에다 물만 말아서 줬는데..냄새 몇번 맡고 혀 몇번 대더니

맛없다고 투정을 부리더군요 -_-; 헐...

그래서 참치캔하나 뜯어서 물말은 밥에 섞었답니다.

.... 얘네들 주려고 참치캔 모셔놓은거 아닌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다녀오려니 냥이들에게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