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사업가를 납치해 폭행하고 몸값을 뜯어낸 혐의(강도상해 등)로 천모(52), 김모(38)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4일 사업가 김모(49)씨를 마닐라 인근 케손시(市)의 한 농장으로 납치, 감금하고 폭행해 3천7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필리핀에서 옥수수 농사를 함께 짓던 또다른 김모씨와 트랙터 소유 분쟁을 벌이다 패소한 뒤 김씨와 친분이 있는 피해자를 납치하도록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 김씨에게 억지로 마약을 먹인 뒤 경찰에 신고하면 마약 복용혐의로 체포되게 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김씨는 1주일가량 감금돼 있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해 한국과 필리핀 경찰에 납치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뒤 사업 관계 등으로 귀국해 있던 이들의 소재를 추적해 검거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경찰은 지난달 9일 공범 강모(50), 이모(31), 천모(27)씨 등 3명을 체포했다.

체포 당시 이들은 수류탄과 권총, 마약 등을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또다른 공범 박모(40)씨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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