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컨비니언스 스토어에서 우리나라 불가리스 같이 생긴 20몇 페소짜리 요구르트를 샀습니다.
 
딱 세 개 남아있길래 다 샀지요.
 
그런데 살 때 알루미늄종이 두껑이 구깃구깃한 게 좀 이상하더라구요.
 
그냥 그렇거니 하고 사서 집에 가서, 옆집 아이 보이길래 한 개 주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놨습니다.
 
그리고 저녁 때 마시려고 하나 꺼내서 알미늄 종이 껍질을 깠더니, 주둥이 한쪽 부분에 흙물이 살짝 묻어있었습니다.
 
이상하다, 하면서  흙물이 안 묻은 부분으로 한 모금 마셨는데,
 
윽, 맹맹한 게 예전에 먹던 그 맛하고 완전히 다른 겁니다.
 
어떤 놈이 한 중간쯤 덜어 처먹고는 거기다 물을 집어넣은 것 같더라구요.
 
혹시 내 입맛이 이상한 건 아닌가, 하고 다른 걸 까서 조금 마셔봤습니다.
 
그건 약간 진하긴 한데, 역시 맹맹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새끼들...
 
이게 원래 요구르트보다 좀 걸죽해야 정상인데,
 
그래도 이건 내 입맛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하고 두 개를 각각 다른 컵에다 따라서 흔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액체가 유리컵 벽에 붙어서 흘러내리는 모양을 보니 하나는 완전히 묽고,
 
다른 하나는 좀 덜 묽은 게 확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둘 다 농도가 다른 걸 보면 내 입맛이 잘못된 건 분명 아니었습니다.
 
이 종자들...
 
냉장고에 더 이상 남은 불가리스가 없어서 그 가게에 쳐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두껑 연 거 가져가봐야 믿지도 않을 테고...
 
중국놈들은 만두에다 종이를 넣어서 판다고 하는데, 필리핀 놈들 역시 중국놈들 뺨치네요.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요구르트나 불가리스 살 때 알루미늄종이 두껑 잘 확인해보고 사세요.
 
상상을 초월하는 개쌍놈들이 아주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