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체육 대회를 갔다가 느꼈던 소감을 녹음했습니다.


교민들과 더욱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http://gokcn.net/bbs/board.php?bo_table=boar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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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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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인 체육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예전 한인 교회를 담임할 때는 목회자로서 교민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표시하느라 체육대회에 참여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언론인으로서 참여한 셈입니다.

 

이번 체육대회는 태풍으로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고

 

오늘도 제법 강한 빗발이 오락 가락 하는지라 참여율이 저조하겠다는 예상으로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예전보다 더 사람들이 적었습니다.

 

갈 때 마음으로는 사진도 좀 찍고, 한인 회장님이나 체육회 회장님과 인터뷰도 좀 해야지 싶어 장비도 챙겨 갔는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쑥스럽기도 하고요.

 

아직도 한인교회 목사에서 언론인으로 전환이 덜 된 탓이겠지요.


오늘 따라 아는 분들도 더욱 별로 없더군요.

 

마땅이 앉아 있을 곳이 없던 차에 방송 데스크에 임형준 형제가 있어 거기에서 이야기도 하고 음향장비에 대해서 좀 더 배울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 자리가 좀 어색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음 번에는 오지 말까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을 금방 지웠습니다.

 

한인으로서 한인 가운데 발을 딛고 서 있는 것이 정상이다 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KCN을 세우면서 모든 한인들게 다가가자는 마음이 많았습니다. 교회 속에, 기독교인 속에 방송을 세우지 말고, 세상 속에 방송을 세우자 싶었습니다.


교회의 원어는 에클레시아입니다.

 

에클레시아란 세상 가운데서 불러 낸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교회 속에서 새롭게 된 사람이 다시금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서 있을 자리는 세상 가운데 인 것이지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세상 속에 있어야 할 존재가 바로 기독교인이며, 세상과 접촉점을 유지해야 할 존재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바로 기독교인이라.

 

 

예수님을 믿고 목회자가 된 후 늘 마음에 걸려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목사는 교회 안에서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관심도 교회 내부적인 것일 때가 많고, 만나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게토 안에 살고 있음이 마음에 늘 걸렸습니다.

 

이젠 목회도 끝났고 더욱 세상 가운데로 나가야지 다짐을 합니다.

 

교민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그들이 누리는 보람과 의미는 무엇인지, 그들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려고 애를 씁니다.


여전히 저는 목사이고, 체육대회 까지는 갔으나 충분히 어울리지는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낍니다.

 

발은 땅에 두고, 머리는 하늘을 향하고...

 

제대로 발을 땅에 둘 때 제대로 하늘을 볼 수 있고, 점프도 뛸 수 있는 것..


저의 삶도 더욱 교민과 함께,, 그리고 KCN 방송도 더욱 교민의 땅에 깊이 뿌리박는 방송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살며 사랑하며.....


지금까지 정기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