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커플은 호주 시드니를 떠나 필리핀으로 온지도 벌써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제가 여기서 하는 일이 물질?(수영레슨)이다 보니 크고 깨끗한 수영장이 있는
콘도를 구하다 구하다 결국 보니파쇼 세렌드라에 살고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마닐라에 큰 수영장이 있는 콘도는 마카티 트라이앵글콘도와
보니파쇼 PPT콘도, 그리고 세렌드라인데 트라이앵글과 PPT는 한달 렌트비만
20만페소가 넘어서 감히 엄두도 못 내겠고 원 세렌드라 역시 젤 싼 원베드가 6만페소
정도라 저희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투 세렌드라에 계약을 했습니다~
근데 그거 아세요??? 콘도 구하면서 들은건데 트라이앵글이나 PPT는 거주자가
90%정도가 외국인이고 원 세렌드라는 80%정도, 투 세렌드라는 70%정도 외국인...
글고 이 콘도들에 거주하는 필리핀 사람들중 절반 이상은 렌트가 아닌 유닛 오너라는 사실!!!
필리핀 사람이라고 다 같은 필리핀 사람들이 절대 아니죠!!! 요즘 저녁에는 시간날때마다
세렌드라 콘도내에 있는 배드민턴장에서 빡시게(?) 운동을 하고 있는데 가끔 운동 후에
멤버들과 같이 밥 먹으러 가면 N분의 1은 기본, 가끔 기분좋으면 5천페소가 넘게나와도
쉽게 척척 잘 내고, 또 가끔은 저희커플은 외국인이고 아직 신혼이니까 조금만 내라고도 하지요~ㅋ
첨엔 웬지 모를 찝찝한 기분에 황당했지만(필리핀 사람이 밥을 사주니까...) 알고 보니까
4억, 5억이 넘는 집에 살면서 차는 보통 2대, 어떤 친구는 포르쉐를 몰고 다닐정도니까
그 정도면 저희보다 훨씬 럭셔리하니까 자존심 상하지만 이제는 한번씩 빌 붙기도 한답니다~^^
또 상류층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아이들한테는 되도록 따갈로그를 안 가르쳐서 가끔 친할척 할려고
따갈로그를 쓰면 못 알아듣네요... 젤 쇼킹한건 너희들은 겨울이 없으니까 눈을 못 봤겠다~라고
하니까 눈보러 미국까지 가봤다는 친구, 유럽가서 눈을 봤다는 친구... 참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구라(거짓말) 때리는것 같아 진짜냐고 물어보니까 가방에서 아이패드를 탁~ 꺼내서 인증샷 보여주네요~
죄송하기도 또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한국사람들은 워낙 보여주는 걸 조아라 하시다보니 아~주 간혹보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것보다, 아시는것보다 더 있는척 & 아는척 하시는 분들이 진짜 아~주 가끔 계시는데
여기 사람들을 보니까 진짜 있으니까 있는척 하고 진짜 아니까 아는척을 하더라구요...
첨엔 콘도내에 필리핀 사람들은 죄다 메이드나 드라이버, 아님 일하는 사람들이고 가끔 보이는
거주자들은 분명 우리처럼 렌트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일꺼다~ 생각했는데 같이 배드민턴 치는
멤버들 중에 렌트는 저희 커플이랑 캐나다 커플, 프랑스 커플...밖에 없고 필리핀 사람들은 다~ 오너!!!ㅋ
흔히들 말씀하시는 필리핀 사람들 특유의 거지근성, 지배를 많이 받아서 나오는 특유의 똘마니 성향은
절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다 같은 친구라고 생각하지 절대 한국 사람들을
봉~이라고 생각안하죠~ 잘은 모르겠지만 저희 커플보다 자기들이 더 잘나간다고 생각하겠죠~
왜냐면 자기들은 2베드나 3베드 유닛 오너니까...^^; 글고 마지막으로 상류층이 아닌 사람들한테도
최소한의 사람으로써 할 수 있는 매너는 지켰으면 합니다~ 가끔보면 메이드나 드라이버들한테 집에
키우는 개보다도 더 못한 취급들이나 대우를 하시던데 여기는 한국이 아닌 필리핀이니까 그 사람들이
머리가 나쁘고 못 배워서 그런거고 원래 성격이 유도리 없이 느려터지고 꽉 막혀서 그런거니까 괜히
열 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러려니~ 생각하시면서 우리는 남의 나라에 사는 외국인이라는걸
잊지 마시면 좋겠다고 감히 주제넘게 말씀드립니다~ 두서도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