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의 세계만큼 다양한 맛과 향기를 경험케 하는 것은 없을 듯하다.
모양도 다 다르고  각기 자기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것을 경험케 한다.
 
그 중에 두리안이란 과일은 천국의 맛과 지옥의 향이라 불리울 정도로
참으로 독특한 특성을 가진 과일이라 생각이 든다.
 
겉 보기에는 미련하고 투박하고 거칠며 냄새 또한 이상한 그 두리안이란 과일을
프랑스 사람은 두리안이 많이 나는 베트남을 식민지하고 떠나면서
베트남을 떠나는 아쉬움보다 그 과일을 잊지 못해 천국의 맛과 지옥의 향을 가진
두리안이란 별칭까지 만들어 주었다 전해진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개개인의 독특한 맛이 존재한다.
때론 두리안 같이 거칠고 투박하고 촌스러운 냄새를 풍기는 그런 사람이지만
만날수록 그 맛에 취하여 깊은 사귐을 가지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빠지게 하는
매력을 가진 사람도 만나게 된다.
 
우리의 청국장 맛 같이 심한 악취를 풍기는 사람,
처음엔 거부감이 생기고 이런 사람을 만나야 할까 싶은데
어느덧 중독이 되고, 
만날수록 그의 냄새가 또한 맛에 뇌리에 지워지지 않을 만큼 깊은 매력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것이 빨라지고 급해진 현대사회속의 아쉬움은
그런 냄새 조차 맡볼 시간도 주어지기도 전에 상대를 판단하고 정죄한다는 것이다.
 
짧은 사이버 공간의 만남을 통하여 너무나 쉽게 한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데 참으로 빠르다.
그 피해가 바로 당사자 자신임을 안다면 얼마나 속상한 일인지
그것을 아는 지혜의 감각이 필요할때다.
 
두리안의 과일의 맛이 입에 익기도 전에,
청국장의 냄새가 코에 익숙하기도 전에 더러운 음식으로 악취가 나는 과일로 평가 절하 하듯
사이버 공간의 만남들은 너무나 쉽게도 맛도 향도 깊지 않은 상태에
모든 것을 결정해 버리기에 나무나 아쉽고 꼭 조미료 같이 급조한 맛만 좋은 맛 처럼 여기는
인스탄드 식품 같은 것이기에 우리의 마음을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많은 연단을 받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런 사람에게선
남들에게 경험치 못한 독특한 깊은 맛을 얻게되는데
아마도 그것은 수많은 연단을 통하여 인생의 외식의 껍질을 벗어 던진 후 참 속사람의
참  맛을 느끼게 해서인 듯하다.
 
껍질이 벗겨진 뒤에서라야 과일의 속살의 참 맛과 향을 경험하듯
인생의 희노애락의 깊은 연단속에 자신의 껍질을 벗어 던져가는 사람에게만
사람 다운 사람의 맛과 멋을 경험케 되는듯하다.
 
초 여름,  다가오지도 않은 늦가을도 아니건만 쌩 밤송이가
간혹 땅에 떨어져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유혹 할때가 있다.
 
가시가 돗은 푸른 밤송이속에서도 밤맛을 느껴보겠다고 달려들다
어린 시절 검은 고무신 속으로 파고 드는 밤 가시의 아픔이 잊혀지질 않는다.
 
덜 익은 밤 송이 같이 익지도 않은 밤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유혹하고 
덜 익은 것이, 된것 처럼 사람의 시선을 끄는 쌩 밤톨이들이
참으로 많은 사람의 속을 아프게도 하는 듯하다.
 
늦 가을 저절로 떨어진 밤이라 할지라도
참 밤맛을 느끼기까진 밤에 칼 자국을 내고 뜨거운 불길속을 견디고서야
비로서 노란 참으로 잘 익은 밤 맛을 경험케 한다.
 
인생의 역경은 그래서 참으로 좋은 것이다.
연단이야 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가는 가장 좋은 인생의 훈장이란 생각이 든다.
청년의 시절 부터 연단을 잘 받은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한 인간미를 나타내지만
연단이 적을 수록 이기적이고 방자하고 방종의 물결에 떠내려가는 것을 볼수있다.
 
남을 아프게 하는 습성은 사람이 덜익은 생 밤송이와 같기에 그러하다.
함부로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그 못된 습성은
초여름 늦가을도 되기도 전에 어린 아이들의 눈을 혹하게 하는 쌩 밤톨이 같이
찌르는 조건만 갖춘 못된 밤도 아닌 이름만 밤일뿐인 것이다.
 
이웃을 자기보다 높게 여길줄 아는 그들이
자신을 정확히 아는 자들의 증거라 생각이 된다.
 
함부로 이웃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유는 자기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기에
자신이 이웃 사람보다 높고 귀하다는 교만과 오만의 생각에서 출발하였기에 그러하다.
배려 할줄 모르는 그런 마음은 자기가 남보다 높다는 교만한 마음에서 출발한다.
 
만약 누구든지 자신이이웃을 아프게 한다면
한번쯤 자기를 돌아보자, 덜 익은 생 밤톨이 자기 자신은 아닌지 말이다.
 
포용 할줄 모르고 , 상대를 이해 할줄 모르며, 자기만 옳다 하여 화합 할줄 모르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들은 바로 이웃을 찌르는 설익은 생 밤톨이 틀림없다.
 
좀 더  이웃을 배려하는 성숙함에 익어가는 계절이 다가와
이웃을 찌르는 생 밤톨들이 불가마에 들어간 군밤 같은 존재들로
가득한 필고가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