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너무 어이없는 경찰놈을 하나 만났네요.
 
택시타고 말라떼 쪽에서 퀘존으로 넘어오는 길에 퀴아포 쯤에서인가 갑자기 택시가 서더라고요.
 
뭔가 했더니 왠 경찰 놈 하나가 세운겁니다. 택시 운전자는 내리고, 한 놈이 저한테 와서는 문열라고 하데요.
 
술먹었냐? 쪼금 먹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한국 사람이다.
 
학생이냐? 아니다.
 
ACR카드 있냐? 집에 있다.
 
ACR카드 미소지로 뭐라고 할라는것 같길래(근데 ACR카드 항상 소지해야 하나요?) 여권 사본 보여줬지요.
 
그랬더니 주머니 확인을 하잡니다. 주머니에 든건 지갑이랑 핸드폰 밖에 없어서 그거 빼고 그래라 했죠.
 
그랬더니 지갑 확인을 하잡니다. 이런 미친 -_-;;;
 
핸드폰 메모기능 활성화 시키면서 이름 물어봤죠.
 
한 번은 자신있게 말해주더니 제가 잘 못알아들어서 가슴 보고 적으려고 하니까 손으로 가슴을 탁 가립니다.
 
그러더니 그냥 루팅체크(? 이게 뭔가요?) 였다면서 그냥 가랍니다.
 
됐다고 이름 알려달라니까 막 루팅체크!!! 소리질러가면서 가라네요.
 
그냥 갔죠 뭐. -_-;
 
운전자도 아니고 이제는 택시 타고 가는 사람도 잡는 대단한 필리핀 경찰이십니다. 헐.
 
근데 택시 뒷자리에 외국인 탄건 어찌 알고 잡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