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필리핀간 양자해결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자는 중국의 요구를 필리핀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언론인 동방망(東方網)은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을 계기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양자간 담판을 통해 해결하고 해당 해역을 공동개발하자는 중국의 제의를 필리핀 측이 거부했다고 2일 보도했다.

결국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필리핀에 의해 거부당했다는 것이다

남중국해 갈등이 격화됐던 지난 6월 필리핀은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갖는 등 미국을 끌어들이는 방식을 통해 중국의 압력에 맞서왔다.

이에앞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아키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당사국간 협상과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관련국들이 쟁론이 있는 부분은 남겨두고 우선 관련 해역 공동개발을 논의하는 것이 공동이익을 위해 적절하다"고 말했다.

후주석이 당사국간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은 필리핀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을 통한 미국의 개입 부당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아키노 대통령은 후주석의 양자해결 요구에 언급하지 은 채 "필리핀은 '남중국해 행동선언' 실현에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 문제는 필리핀-중국간 관계의 전부가 아니다"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