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

반객위주(反客爲主) - 『삼십육계(三十六計)』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둥지의 어미 새가 뻐꾸기 알을 자신의 알인 줄 알고 품어주면 뻐꾸기 새끼는 원래 알보다 먼저 부화해서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혼자 독차지합니다. 몸이 커진 뻐꾸기 새끼는 원래 있던 알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 둥지의 주인이 되죠. 이런 뻐꾸기의 생존 전략을 반객위주(反客爲主)라고 합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의미의 이 전술은 원래는 손님(客)이었는데 나중에 주인을 몰아내고 자신이 주인(主)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벤처업계나 기업 조직에서도 이런 전술은 부지기수입니다. 어느 틈인가 슬며시 회사에 발을 드려놓는가 싶더니 결국엔 원래 주인이 일생을 바쳐 연구해 만들어 놓은 기술과 회사를 슬쩍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그러나 반객위주의 전술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기도 합니다. 비록 외부에서 들어간 사람이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 결국 그 조직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전술은 사실 적에게 사용하기보다는 가까운 사람에게 많이 사용되는 전술입니다. 차라리 쩍이라면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난 이렇게 시시각각 주도권을 잡으려고 조여오는 상대방이 내가 믿는 사람이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전술을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도대체 언제 내가 주인에서 객으로 바뀌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反客爲主

반 객 위 주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 한다.

  세상엔 영원한 손님도 없고, 영원한 주인도 없다고 합니다.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장악한 사람이 주인으로 남는 것이 생존의 이치라고 하죠.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울고불고해봤자 그때는 이미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이 주도권을 유지하기 이해서는 한치의 경계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주도권은 결국 주인의식을 갖고 긴장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생존은 끊임없는 긴장감과 변화의 유연함을 습득한 사람만이 지켜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영원한 주인도 손님도 없습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 주인입니다.

反    客   爲   主

도리어    손님 객   위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