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행에는 대소가 없다♣
 덕행(德行)을 삼가는데 있어서 크고 작은 구별이 있을리 없다. 
 
다만 큰 것은 눈에 띄고 또 누구나 
 
다 으례 해야되는 줄로 알지만 작은 것은 
 
자칫 소홀이 하기 쉽다. 
 
그러나 아무리 작아도 그것이 덕행인 
 
한에는 반드시 삼가서 행해야 한다. 
 
남에게 은혜를 베풀 때는 들어나지 않게 해야 하며, 
 
또 한 번 은혜를 배푼 다음에는 
 
그 일을 깨끗이 잊는 것이 이상적 방법이다. 
 
보답(報答)을 기대하는 시은(施恩)은 
 
하나의 장사속이지 결코 남을 돕는 일이 아니다. 
 
그런 마음으로야 차라리 장사를 할 것이지 
 
무슨 시은(施恩)을 한답시고 수선을 피울 것인가?
 
 -菜 根 譚 중에서- 
 

◐ 사람은 죽을 때 ◑

 

“껄, 껄, 껄”하며 죽는다

 

 

 

 

 

 

 

사람은 죽을 때 “껄, 껄, 껄”하며 죽는다고 한다.

 

호탕하게 웃으며 죽는다는 뜻이 아니다.

 

세가지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후회하며

 

“했으면 좋았을 껄”하면서 죽는다는 것이다.

 


 

 

 

첫 번째“껄”은 “보다 베풀고 살 껄!”이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죽은 다음 재산을 정리해보면 돈 천만원은 나온다.

그 돈을 두고 가는 것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

“이렇게 다 놓고 갈 걸,

왜 그토록 인색하게 살았던가”하는 것이다.


 

 

두 번째 “껄”은 “보다 용서하고 살 껄!”이다.

죽을 때,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사랑한 사람들의 얼굴도 떠오르지만,

미워하고 증오했던 이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아, 이렇게 끝날 것을 왜 그토록 미워했던가!

이제 마지막인데, 다신 볼 수 없는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화해할 시간도 이젠 없는 것이다.


 

 

마지막 “껄”이 가장 중요하다.

“아, 보다 재미있게 살 껄!”이란다.

“어차피 이렇게 죽을 걸, 왜 그토록 재미없게,

그저 먹고 살기에 급급하며 살았던가!”

한다는 것이다.


죽을 때가 되니 비로소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을 제대로 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다.

“왜 그토록 내가 이미 소유한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그 행복을 느낄 여유도 갖지 못하고,

이토록 재미없이 살다가 가야 하는가.”


 

 

삶이 재미있으면 저절로 베풀게 된다.

삶이 재미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관대해진다.

억지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더 중요한 것은 재미있으려 노력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재미는 자신이 유쾌해지는 상황과 느낌을

구체적으로 정의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 김정운 명지대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