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진화를 한다고 합니다. 
 
아마 자신들이 학창시절에 사용하던 용어의 뜻이 변하거나 신조어가 생겨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국문학자들이 언어를 연구할 때 사라진 단어를 찾거나 단어의 어원이나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의미를 찾고자 할 때 이민자들의 언어를 많이 연구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사회 변화나 산업 구조등의 변화에 따라 언어가 변하지만 이민자들은 타국에서 살기 때문에 모국에서 사용하던 시대적 언어가 그 상태에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성문 영문법을 기억하시죠. 1989년판 성문 영문법 책에 보면 Bull's eye라는 숙어가 나옵니다. 아마 정곡을 찌르다 뭐 이정도 뜻이었을 것입다. 
 
그런데 1996년에 제가 미국에서 어학 연수를 할 때 영문과에 다니는 미국인 친구에게 이 말을 사용했더니 무슨 말인지 모르더군요. 그래서 한국에서 영문법 공부할 때 배운 숙어인데 미국에서는 사용을 안하냐고 물어봤더니 다음날 알려 주더군요. 연세가 60이 조금 넘은 영문과 교수님께서 십대 시절 (1950년대) 사용던 말이라네요. 
 
필고에서 올려진 글들을 보면 회원님들의 연령대가 52세 이상 되신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첫번째로 그이상 연령대인 분들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지요. 
 
두번째로 "읍니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읍니다에서 습니다로 문법이 바뀐 것은 1988년이고 학교 교육에 적용된 것은 1989년이죠. 
 
그 당시 초,중,고,대학교에서 문법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라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야 52~53세 정도 되겠죠.
 
 
그러나 요즘은 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민자들의 언어도 한국보다는 느려도 한국에서 변화된 언어를 받아들이고 있지요. 컴퓨터의 보급과 통신의 발달로 모국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텔넷이 활성화 되었던 1997년 이전에는 모국의 소식은 하루 정도 늦게 발행되는 한국 신문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언어의 변화가 크지 않았지요.
 
그리고 필리핀은 또 상황이 다릅니다. 우선 단기든 장기든 어학연수를 오는 학생들도 많아졌고 한국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