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는 하락)하면서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나 해외 상사 주재원 등 달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영업일보다 24.5원 오른 113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12월 29일(1146.4원)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3.50원 오른 1116.0원으로 개장한 뒤 오전 한때 하락세로 반전해 111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워 1141.0원까지 치솟았다가 장 막판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을 부채질한 것은 다시 부각된 그리스 부도 위기였다. 지난 주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는 특별한 성과 없이 마무리돼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스 지원안 결정은 다음 달로 연기됐다. 더구나 독일의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독교민주당이 패배해 독일 정부의 그리스 지원이 불투명해진 점도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