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는 판자촌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생각하실때 판자촌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무서울것 같은가요 ?
 
제가 본 그들은 정말 착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판자촌 이야기는 여러가지 많이 있지만 오늘은 (거리의 이발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판자촌 동네에 가면 매일같이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사람...
바로 거리의 이발사 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집도 판자 또는 라면박스 같은 것으로
 
대충 지어서 사는데... 이발소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거리의 이발사의 인기는 참 좋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깍는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잘 깍구요. 한참동안 지켜서서 보고 있노라면 제가 다 흥이 날정도예요.
길거리에 허름한 나무의자 하나를 놓고 때로는 그 허름한 의자도 없어서 땅바닥에 앉아서
 
머리를 자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발사도 손님도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답니다. 이발이 끝나면 이발 요금은 손님이 알아서 냅니다.
 
금액이 정해져 있는것이 아니라 손님 형편대로 돈을 내고 있었습니다.
10페소를 내는 사람도 있었고 5페소를 내는 사람도 있네요.
 
대부분의 손님들은 5~10페소를 내고 있었습니다.
이발을 시작하기 전에 돈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거리의 이발사... 참으로 마음이 비단이었습니다.
그냥 공짜로 이발을 해주더군요. 바로 그 타임... 제가 끼어들었지요.
 
한병에 6페소 하는 콜라를 한병 사서 공짜로 이발을 해준다고 하는 보답으로
주는거다.. 라고 하였더니 바로 살라맛 뽀. 라고 합니다.
 
돈이 없다고 이야기를 한 손님도 흐믓한 표정이고 이발사도 흐믓한 표정이었어요.
6페소짜리 작은 콜라 한병이 그 순간 짧은 행복을 안겨다 주었답니다.
 
그 거리의 이발사는 하루에 보통 30~40명의 이발을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200~300페소를 번다고 합니다.
 
판자촌 동네지만 허름한 깐띤도 몇개 있었고 다 쓰러져 가는듯한  사리사리 스토아도 몇개
있었습니다. 주로 빵,과자,믹스커피,콜라를 팔더군요.  
 
물건이라고 해봐야 정말 몇개 안되는 것을 진열해 놓고 팔지만 판자촌에서는 다들 그렇게
장사를 한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 사람들 뭐라도 열심히 일을 해서 소득을 올리려고 애를 쓰더군요.
 
아이들은 고물을 주으러 다니고 가장들은 길거리 포장마차 같은 먹는장사를 주로 하였어요.
판자촌에서 살아가는 필리핀 극빈층 사람들... 그래도 표정하나 만큼은 정말 밝고 즐거운 얼굴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이발사는 그중에서도 상당히 괜찮은 파트였습니다.
너무도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인정이 마를수 없는것 같았어요. 없는 가운데 서로서로
 
인정을 나누며 살아가는듯 하였습니다.  숯블도 피워놓고 이사람 저사람 공동으로 사용하고
물도 길어 오면 나눠서 사용하고 그러더군요.. 판자촌 거리의 이발사 이야기를 마칩니다...